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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3년 연속 현장 지휘…엔비디아 JPM 메인무대 ‘데뷔’

헤럴드경제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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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3년 연속 현장 지휘…엔비디아 JPM 메인무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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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1.3조 협력…컴퓨팅 신약개발 목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거인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의 ‘주변부’에서 ‘심장부’로 진격했다. 지난해까지 행사장 내 서브 발표장에 머물렀던 엔비디아가 올해는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인 ‘그랜드볼룸’에 입성했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년 연속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에 섰음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엔비디아의 메인 무대 진격은 IT 기업의 기술이 바이오 산업의 주변부에서 핵심 엔진으로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엔비디아는 콘퍼런스 첫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향후 5년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AI 공동 혁신 연구소(Co-innovation Lab)’를 설립한다는 파격적인 협력안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일라이 릴리가 제시한 ‘90:10 패러다임 전환’이다. 신약 개발의 90%를 컴퓨팅(Compute)으로 수행하고 실제 실험(Wet lab)은 10%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젠슨 황 CEO는 같은 날 비공개 리셉션을 개최하고, 데이브 릭스 일라이 릴리 CEO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주요 글로벌 빅파마 CEO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영토 확장은 신약 개발에만 머물지 않았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부사장은 세계 최대 과학 장비 기업인 써모 피셔와의 협력을 통해 실험실 자동화의 미래를 제시했다. 양사는 실험실용 벤치탑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DGX Spark)’를 선보였다. 이는 실험 기기가 스스로 품질을 제어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자율 실험실’ 인프라의 핵심이다.

또한,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에이브릿지와 협력해 의사들의 행정 업무 시간을 매일 30% 이상 줄이고 있으며, 제조 분야에서는 멀티플라이드 랩스와 손잡고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10만 달러에 달하던 세포 치료제 제조 비용을 3만 달러로 7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엔비디아는 AI 도입이 가져오는 압도적인 투자 대비 수익(ROI)을 수치로 입증했다. 파월 부사장은 “최근 4년간 AI 추론 비용을 100배 이상 절감해, 과거 에이전트 가동에 1달러가 들었다면 이제는 1센트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