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례·제례 일기'.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립민속박물관은 조선 후기 상장례의 전 과정을 담은 국립민속박물관 일기류 소장품 총서 제4권 '상장례·제례 일기'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총서는 18~19세기 사족 사회에서 부모와 조상을 떠나보내며 남긴 상장례·제례 관련 일기 8건을 선별해 탈초·번역하고, 고화질 영인 이미지를 함께 수록한 자료집이다.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일기류 소장품 총서 가운데 처음으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제별 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장례·제례 일기'에는 초혼부터 탈상까지의 장례 절차와 제향 운영, 묘지 개장 등 조상을 기리는 다양한 실천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장례와 제례에 소요된 비용과 물품, 인력 동원, 조문객 명단까지 담겨 있어 상장례가 개인의 일이 아닌, 가족과 종중, 지역 공동체가 함께 수행한 사회적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대표 자료인 '망극록'은 아들이 어머니의 삼년상을 치르며 남긴 기록으로, 예법을 따르기 위해 겪은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까지 솔직하게 담고 있다. 또 충청남도 금산 세거 파평윤씨 가문에서 남긴 장사일기류 자료는 서울에서 별세한 인물을 고향으로 운구해 장례를 치른 과정을 기록했다. 19세기 중반 사족 가문의 장례 문화와 인적 네트워크를 살필 수 있게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총서가 장례 문화의 변화 속에서 효와 추모,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민속학과 역사학, 생활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기초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도 크다"고 설명했다.
'상장례·제례 일기'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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