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기자] 최종현학술원이 14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보고서는 AI 주권이 '속도 경쟁이 아닌 전략 선택의 문제'라는 문제의식 아래 대한민국의 AI 정책·산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최종현학술원은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기념해 2018년 설립된 지식 교류 플랫폼이자 글로벌 싱크탱크다.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미래 변화를 통찰하고 과학기술의 혁신이 불러올 기회를 분석해 지식을 창출·확산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미래산업기술 소모임에 참석한 과학기술혁신위원회(이하 과기위) 멤버와 외부 전문가 총 13인의 심층 논의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보고서에서는 국제적으로 다극화되는 AI 경쟁에 따라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 역시 서둘러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조급함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의 문제가 아닌, 어디로 달릴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한국이 지닌 역량, 문제 등을 분석해 다음과 같이 방향을 제시했다.
소버린 AI, 우리만의 AI를 가져야 하는가?
보고서는 소버린 AI vs 글로벌 AI라는 이분법을 넘어 국가가 어디까지 통제하고 어디서부터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AI 인프라 의존에 대해 경고했다. 소버린 AI 없이 외국 기업 인프라에만 의존할 경우 데이터와 디지털 지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체 AI 역량을 포기할 경우 부가가치를 만드는 쪽이 아니라 사용료와 라이선스를 지불하는 쪽에 고착돼 미래 수익원을 통째로 넘겨주고 장기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나아가 소버린 AI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 집중 투자와 명확한 목표 설정이 요구되는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하며, 한국은 소버린 AI에 필요한 조건을 이미 갖췄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 역량과 제조 산업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 K-컬처로 대표되는 독창적 데이터 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 AI, 범용인가 특화인가?
보고서는 범용과 특화라는 두 가지 AI 전략이 더 이상 공존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미래를 가리키는 갈림길이라고 했다.
이어 실질적 가치는 특화 AI에서 창출된다고 하며 제조, 의료, 금융, 자율주행, 국방 등에서 발전해온 특화 AI는 '무엇이든 하는 지능'보다는 '반드시 맞아야 하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지능'을 목표로 축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여년 간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특화 AI의 진보가 이제 성과를 드러냈다고 하며 한국의 산업 기반이 특화 AI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 중심의 LLM이 소수 글로벌 기업에 의해 질서가 굳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제조·물리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은 미개척 프론티어에 놓여 있어 한국이 선점할 경우 전략적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 전쟁, 대한민국의 대안은?
보고서는 AI 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가르는 요인은 결국 인재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은 AI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며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는 해결책으로 국내 인재를 키우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판'을 제공하고 성과를 정당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는 시스템 아래까지 내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형 인재, 즉 핸즈온(Hands-on) 인재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학계와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상위레벨 연구와 논문 성과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산업계의 실제 수요와 어긋나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AI 인재 전략의 초점은 모델의 화려함에서 시스템의 완성도로, 인재의 숫자에서 역할의 정합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민관이 역할을 분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실행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AI 패권 경쟁 속에서도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국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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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은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기념해 2018년 설립된 지식 교류 플랫폼이자 글로벌 싱크탱크다.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미래 변화를 통찰하고 과학기술의 혁신이 불러올 기회를 분석해 지식을 창출·확산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미래산업기술 소모임에 참석한 과학기술혁신위원회(이하 과기위) 멤버와 외부 전문가 총 13인의 심층 논의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보고서에서는 국제적으로 다극화되는 AI 경쟁에 따라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 역시 서둘러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조급함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의 문제가 아닌, 어디로 달릴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한국이 지닌 역량, 문제 등을 분석해 다음과 같이 방향을 제시했다.
소버린 AI, 우리만의 AI를 가져야 하는가?
보고서는 소버린 AI vs 글로벌 AI라는 이분법을 넘어 국가가 어디까지 통제하고 어디서부터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AI 인프라 의존에 대해 경고했다. 소버린 AI 없이 외국 기업 인프라에만 의존할 경우 데이터와 디지털 지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체 AI 역량을 포기할 경우 부가가치를 만드는 쪽이 아니라 사용료와 라이선스를 지불하는 쪽에 고착돼 미래 수익원을 통째로 넘겨주고 장기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나아가 소버린 AI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 집중 투자와 명확한 목표 설정이 요구되는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하며, 한국은 소버린 AI에 필요한 조건을 이미 갖췄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 역량과 제조 산업 전반에서 축적된 데이터, K-컬처로 대표되는 독창적 데이터 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 AI, 범용인가 특화인가?
보고서는 범용과 특화라는 두 가지 AI 전략이 더 이상 공존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미래를 가리키는 갈림길이라고 했다.
이어 실질적 가치는 특화 AI에서 창출된다고 하며 제조, 의료, 금융, 자율주행, 국방 등에서 발전해온 특화 AI는 '무엇이든 하는 지능'보다는 '반드시 맞아야 하는 문제를 틀리지 않는 지능'을 목표로 축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여년 간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특화 AI의 진보가 이제 성과를 드러냈다고 하며 한국의 산업 기반이 특화 AI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 중심의 LLM이 소수 글로벌 기업에 의해 질서가 굳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제조·물리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은 미개척 프론티어에 놓여 있어 한국이 선점할 경우 전략적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 전쟁, 대한민국의 대안은?
보고서는 AI 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가르는 요인은 결국 인재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은 AI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며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는 해결책으로 국내 인재를 키우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판'을 제공하고 성과를 정당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는 시스템 아래까지 내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형 인재, 즉 핸즈온(Hands-on) 인재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학계와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상위레벨 연구와 논문 성과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산업계의 실제 수요와 어긋나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AI 인재 전략의 초점은 모델의 화려함에서 시스템의 완성도로, 인재의 숫자에서 역할의 정합성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민관이 역할을 분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실행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AI 패권 경쟁 속에서도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국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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