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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부하와 '러브호텔' 간 女시장, 또 당선…"여성 동정표 쏟아져"

아시아경제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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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부하와 '러브호텔' 간 女시장, 또 당선…"여성 동정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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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논란에 사퇴했던 오가와 아키라 前시장
보궐선거서 1만표 차 당선…시장직 복귀
여성 유권자 결집·SNS 활용 성공 분석
기혼 남성 직원과 러브호텔에 드나든 사실이 발각돼 사퇴했던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43)이 자신의 후임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시장직에 복귀했다. 일본 언론은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동정론이 일었고, 논란 탓에 늘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를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의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 엑스(X·옛 트위터) 캡처


1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마에바시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오가와 전 시장이 2위 마루야마 아키라 후보를 약 1만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오가와 전 시장 본인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발생한 중도 사퇴에 따른 선거였다.

유부남 직원과 호텔 출입 딱 걸렸지만…사퇴 뒤 재선 성공
오가와 전 시장은 2024년 마에바시 최초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보수 텃밭인 군마현에서 당선된 진보 성향 여성 시장으로서 그는 단숨에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하지만 독신인 오가와 전 시장은 지난해 기혼 남성 간부 직원과 10차례 러브호텔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군마현에 기록적인 폭우 경보가 내려진 날에도 호텔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당시 오가와 전 시장은 "호텔에 간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도 "남녀관계가 아니라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업무 상담을 할 곳을 찾다 보니 호텔에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시의회의 사직 권고와 불신임결의안 추진 등 거센 압박에 결국 지난해 11월 퇴직원을 제출했다.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오가와 아키라 전 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여성 유권자가 만든 '반전'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가와 전 시장은 선거 하는 동안 매일 저녁 도심 상가를 돌며 가두연설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30~40대 여성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결집했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보수적인 마에바시시에는 여성 리더가 필요하다" "잘못한 남자 정치인들이 더 많다" "잘못은 있었지만, 책임은 졌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 이후 공개 석상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이 동정 여론을 자극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결과를 두고 "악명(惡名)이 무명(無名)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SNS를 활용한 선거 전략도 주효했다. 스캔들 이후 오가와 전 시장의 엑스(X·옛 트위터) 팔로워는 이전보다 약 5배 늘어난 1만4000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역시 2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이는 선거 국면에서 실질적인 동원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논란 계속될 듯
다만 그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가와 전 시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상대 후보가 어지간히 없었나 보다" 시민들은 정말 바보인 건가" "마에바시시는 바보밖에 없다" "내 눈을 의심했다" "일본인의 윤리관이나 도덕관이 고작 이 정도인 거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선거 결과" "여자라서 그냥 찍어줬다는 거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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