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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대법원 관세 판결 앞두고 공급업체에 가격인하 압박

이데일리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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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대법원 관세 판결 앞두고 공급업체에 가격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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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할인’ 요구…협상 일정도 수주 앞당겨
관세 충격 완화 위해 제공했던 ‘양보’ 철회 추진
"예상보다 부담 줄어"…공급업체 "비용 급증 외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이 연방대법원의 ‘관세 합법성’ 판결을 앞두고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공급업체들에 단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사진=AFP)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아마존에 입점한 여러 브랜드 및 납품업체를 대리하는 컨설턴트들을 인용해 “아마존이 일부 공급업체들로부터 적게는 한 자릿수 초반, 많게는 최대 30%에 달하는 할인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일부 거래에서 협상 일정을 몇 주 앞당기고 개별 공급업체에 1월 1일까지 협상 마무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대법원의 관세 합법성 판결을 앞두고 불확실성 속에 거래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에 근거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급업체 협상을 담당하는 아마존 벤더 매니저들은 협상에서 대법원 판결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컨설턴트들은 아마존이 협상 속도를 높이며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연례 벤더 협상 주기가 달라진 것은 없다”며 “협상에 마감 시한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인하된 이후 일부 공급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관세 부과 상품에 대해 납품 단가를 인상하는 대신, 공급업체들의 최소 이윤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했다. 다만 이는 아마존 내 판매가격이 하락하면 브랜드 측이 손실을 떠안는 구조였다.

아마존은 자사 직접 판매 제품 외에도 제3자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중개한다. 제3자 부문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철회하고 여러 무역합의를 체결해 당초 예상보다 관세 부담이 줄었다며, 지난해 제공했던 ‘양보’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공급업체들이 향후 상품 판매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납부 책임을 공급업체가 지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업체가 이를 수용하고 마케팅 및 판촉비를 늘릴 경우에는 단가 인하폭을 줄여줄 수 있다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관세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공급업체들이 직접 떠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컨설턴트이자 전직 아마존 벤더 매니저인 카라 밥은 “아마존이 손실 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업체 협상을 지원하는 컨설턴트 마틴 호이벨은 “아마존이 브랜드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관세와 관련해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급업체들은 공급망 지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현실적인 비용 압박을 아마존이 고려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우리는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그들이 직면한 모든 비용 압박, 즉 관세·공급망·원자재·인건비 등을 이해하고 이를 협상에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무역 변호사와 외교관들은 미 대법원이 현행 관세의 위법성을 인정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법률에 근거해 새로운 관세 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트코 등 1000여개 소매업체가 관세 환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른 여러 단체들도 관세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나 아마존은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