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 '안도감'과 '결속'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한국과의 관계마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일본 내 위기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해소되었다는 평가다.
◆ "경제 안보의 파트너 확인...실용적 관계로 진전"
14일 일본 주요 신문들은 일제히 1면 톱기사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 소식을 다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한국과의 관계마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일본 내 위기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해소되었다는 평가다.
◆ "경제 안보의 파트너 확인...실용적 관계로 진전"
14일 일본 주요 신문들은 일제히 1면 톱기사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 소식을 다뤘다.
일본 경제계의 대변지 격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AI·공급망·반도체 등 '경제안보 협력'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닛케이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 속에서 한국과의 공급망 공조는 일본 산업계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경제 안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의 방일 시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후 일본을 찾은 것을 두고 "한국이 중국으로 기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일본 정부 내의 안도감을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언급한 '미래지향적 협력'과 '셔틀 외교의 복원'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회귀하지 않고 실용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파격적 '오모테나시'...개인적 신뢰 과시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준 파격적인 환대, 이른바 '오모테나시'에 초점을 맞췄다.
아사히는 "총리가 외국 정상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나라현으로 초청하고, 관례를 깨고 숙소 호텔 앞까지 직접 마중 나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특히 두 정상이 푸른색 셔츠를 맞춰 입고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맞춰 드럼 합주를 한 장면은 일본 방송사들의 반복 재생을 탔다.
교도통신은 이 장면에 대해 딱딱한 외교 형식을 벗어던진 두 정상의 퍼포먼스는 한일 간의 결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며, 개인적인 신뢰 관계가 구축되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 13일 오후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친교 시간에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드럼을 함께 치며 친밀한 한일 관계를 상징하는 즉석 드럼 합주를 선보였다. 한일 정상이 드럼 스틱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V] 2026.01.13 |
◆ "중국 견제 위한 한일 밀착, 불가피한 선택"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번 회담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에 방점을 찍었다. 산케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무역 제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정권에게 한국과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의 유연한 대일 외교 행보가 일본의 안보 부담을 덜어주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중국의 반발 수위가 높아질 것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국 이번 나라 회담은 일본에게 있어 악화일로의 중일 관계 속에서 한국이라는 확실한 우군을 확인시켜준 자리였으며, 일본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회담이 가져온 '안도와 결속'의 모멘텀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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