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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로봇·수소'로 사업축 다시 짠다…피지컬 AI 시대 정조준

아시아경제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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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로봇·수소'로 사업축 다시 짠다…피지컬 AI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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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기술체계 재편…무인화 결합
'로봇&수소사업실' 신설하고 조직 통합
방산·철도·플랜트에 로봇과 자율주행 접목
현대로템이 로봇과 수소를 축으로 한 '피지컬 AI(Physical AI)' 체제로 사업 지형을 다시 그린다. 방산·철도·플랜트로 나뉘어 있던 기존 사업 구조에 무인화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항공우주 기술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14일 로봇 사업과 수소 사업을 전사 전략 축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공간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물리적으로 행동하는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무기체계·열차·물류설비·에너지 설비를 모두 다루는 자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AI와 로봇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현대로템)-셰르파' 조감도. 현대로템

현대로템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현대로템)-셰르파' 조감도. 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 무인화·AI, 항공·우주를 중심으로 산업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하게 사업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방산을 담당하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유·무인 복합 지상무기 체계와 항공우주 사업을 핵심축으로 삼는다.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다목적 무인 차량 'HR(현대로템)-셰르파'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군집 제어 기능을 탑재하고, 다족보행로봇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사람이 수행하던 위험한 임무를 로봇과 무인체계로 전환하는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주 분야에서도 행보를 넓힌다. 현대로템은 국내 최초로 35t급 메탄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메탄 엔진은 연소 시 그을음이 적어 재사용 발사체에 유리한 기술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반복 비행하는 차세대 우주 운송 시스템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철도 부문은 AI 기반 유지보수와 자율운행 체계로 재편된다. 센서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집한 운행·고장·장치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을 예측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AI 관제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 지능형 CCTV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열차를 '운행하는 기계'에서 '스스로 상태를 판단하는 AI 플랫폼'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가 상태기반 유지보수 시스템을 통해 철도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 관계자가 상태기반 유지보수 시스템을 통해 철도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로템


에코플랜트 부문 역시 로봇과 AI 중심으로 움직인다. 항만 무인이송차량(AGV)을 비롯한 스마트 물류 설비에 AI를 결합한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로봇·수소 사업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운다.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현대로템은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했다. 로봇영업팀과 로봇연구팀도 새로 꾸렸다. 기존 신성장추진팀과 수소에너지 PM 조직은 각각 R&H(로봇&수소) 사업기획팀과 PM팀으로 재편했다. 유·무인복합체계센터와 로보틱스 팀은 AX(AI 전환·AI Transformation) 추진센터와 AI로봇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항공우주 개발센터 안에는 항공우주 시스템 팀을 새로 만들었다.

조직 구조도 손질해 이달부터 개편 체제를 적용한다. 기능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37실·15센터·186개 팀이던 조직을 35실·14센터·176개 팀으로 줄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피지컬 AI로의 진화는 산업 경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로봇과 수소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빠르고 유연한 조직 체계로 실행력을 강화해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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