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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 역진출 성공 사례 될까...수익성·기술력·신뢰성 합격점

이데일리 유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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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 역진출 성공 사례 될까...수익성·기술력·신뢰성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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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12월31일 0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세계 신약 개발의 심장부인 미국 보스턴에서 1조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이오벤처가 한국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그 주인공인 인제니아 테라퓨틱스(인제니아)는 원천기술이 시작된 한국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사로 성장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인제니아 선제적 기술수출로 증명한 ‘상업적 가치’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인제니아는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두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인제니아는 늦어도 내년 3분기 이전 코스닥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인제니아가 코스닥에 진입하면 소마젠(950200)(미국)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싱가포르), 네오이뮨텍(950220)(미국) 이후 외국계 기업의 네 번째 국내 증시 상장(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코스피)이 된다. 앞선 사례를 보면 2020년 소마젠을 시작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2021년), 네오이뮨텍(2021년) 모두 상장 초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소마젠(공모가 1만 1000원)과 네오이뮨텍(7500원)은 각각 3거래일, 첫 거래일 만에 몸값이 두 배(종가 기준)가 됐을 정도다.

시작부터 몸집이 컸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3만 2000원)도 3거래일 만에 56.3%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가치를 1년도 지키지 못했고, 최근(26일 종가)에는 각각 4000원, 1만 2350원, 799원까지 추락했다.

소마젠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늦어졌더라도 성장 로드맵이 점차 실현되면서 반전의 여지는 남겨뒀다. 네오이뮨텍의 경우 임상 중단과 대표 이사의 사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회복이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오랜만에 외국계 대어가 등장했지만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인제니아는 수익성·기술력·신뢰성이라는 바이오벤처의 성장 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이전 기업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자신한다.


실제 인제니아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버는 바이오’라는 점에 있다. 많은 바이오 기업이 기술성 평가와 상장 단계에서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인제니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인제니아는 2022년 주력 파이프라인인 ‘IGT-427’에 대해 글로벌 톱5 수준의 빅파마와 총규모 1조원(약 7억 5000만달러)이 넘는 대규모 기술이전(L/O) 및 공동연구 계약(안과질환 관련)을 체결했다. 주목할 점은 이 계약을 통해 반환 의무가 없는 선수금(Upfront) 약 500억원은 물론 마일스톤과 지분 투자를 포함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파트너사 주도로 당뇨황반부종, 습성황반변성 등 안과질환에서 진행 중인 임상 1/2a상은 초기 안정성과 유효성 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AAO)에서 발표된 중간 데이터에 따르면 IGT-427의 초기 안전성과 시력 개선 효능은 우수했다.


인제니아는 내년 IGT-427의 임상 2b/3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IGT-427의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 및 2030년 상용화 시 인제니아가 최대 484억달러(약 68조원, 10년 누적 예상 매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혈관 정상화’라는 차별화된 플랫폼...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기존 치료제와는 궤를 달리하는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 ‘LCIDEC’가 있다. 기존의 안과 질환 치료제는 혈관 신생을 억제(Anti-VEGF)하는 방식에 그쳤다. 인제니아는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된 미세혈관을 복구하고 정상화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식에 집중한다.

특히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질병 유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이중 항체 기술은 글로벌 경쟁사 제품인 바비스모(Vabysmo)나 아일리아(Eylea)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확장성도 크다. 인제니아는 안구 질환(IGT-427, IGT-302) 외에도 만성 신장 질환(IGT-303), 심혈관 질환, 폐 질환 심지어 암과 뇌 질환까지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신장 질환 치료제 ‘IGT-303’은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이는 인제니아가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자체 임상 역량까지 확보한 종합 바이오벤처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바이오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인 인재도 합격점을 받았다. 인제니아는 국내외에서 보기 드문 화려하고 견고한 인적 구성을 자랑한다. 인제니아의 창업자인 한상열 대표는 서울대 분자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하버드 의대를 거쳐 글로벌 바이오텍에서 항체 연구를 주도한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일라이릴리에서 10년 이상 수십 개의 임상을 이끈 유진삼 박사(CDO), 화이자에서 17년간 신약 발굴을 담당한 스테판 베라시 박사 등이 핵심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다.

자문단(SAB)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버드 의대, 듀크 의대, 서울대병원 등 안과 및 신장 내과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 전문가들이 인제니아의 연구개발(R&D)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드림팀’의 존재는 인제니아의 기술이 임상 데이터로 증명될 확률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 논의에서도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대표는 “한국에서 시작된 원천 기술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의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플랫폼 고도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