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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문채원 '하트맨', 가볍게 즐기면 되니까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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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문채원 '하트맨', 가볍게 즐기면 되니까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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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맨 포스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하트맨 포스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사랑이 왜 지금 돌아오는 거야?"

어긋난 타이밍에 아쉬움을 느낀 것도 잠시, 돌아온 옛사랑이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그저 그렇게 이어질 것 같던 인생이 한 사람의 등장으로 익사이팅하게 변모한다. 동시에 다른 한 사람의 존재는 지워져 버린다.

영화 '하트맨'(감독 최원섭·제작 무비락, 라이크엠컴퍼니)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 아르헨티나 영화 '노키즈'를 리메이크했다.

젊은 시절 락밴드 보컬로 활동한 승민은 짝사랑하던 보나를 대학 축제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소심한 성격 탓에 아는 체하지 못하지만, 먼저 다가온 보나가 "사실 나도 오빠를 좋아했다"며 마음을 표현한다.

썸을 연인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 그러나 승민은 보나를 초대한 공연장에서 치욕스러운 일을 겪는다. 결국 두 사람은 관계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보나는 얼마 후 이민을 간다.

시간이 흘러 딸을 둔 돌싱이 된 승민.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악기 가게를 찾은 보나와 재회한다. 하지만 보나가 아이들을 매우 싫어하는 '노키즈'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탓에 "딸이 있다"고 입을 열지 못한다. 그렇게 차마 밝힐 수 없는 승민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히트맨'에 이어 '하트맨'이다.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의 코미디가 또 한 번 흥행을 노린다. 노골적인 제목이지만, 그렇다고 밉진 않다.

권상우는 망가지고 우스꽝스럽다. 원래도 예쁜 문채원은 더 예쁘다. 배우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돋보인다. 박지환과 표지훈도 제 몫을 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품의 백미는 승민의 딸 소영(김서헌)이다. 작중 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애어른' 면모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남다른 부녀 케미를 그린 배우 김서헌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서사는 조금 부족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첫사랑을 보자마자 빠져든 이유, 그 첫사랑 역시 다시금 승민에게 빠진 이유, 보나가 아이들을 그렇게까지 싫어하게 된 이유. 설명이 부족한 인물들의 행동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하트맨'은 2021년 촬영을 마치고 무려 5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묵은 영화지만 조준 방향은 꽤 정확하다. 킬링타임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기에 나쁘지 않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덤.

다만 작품이 섹시 코미디를 표방하는 만큼, 두 사람의 애정 넘치는 스킨십이 진하게 나오니 주의. 온 가족이 함께 보러 갔다 당황할 수도 있다.

'히트맨' 개봉 당시 무릎을 꿇고 관람을 호소했던 권상우. 이번에도 "영화가 잘 될 수 있다면 열 번이라도 꿇겠다"며 진심을 내비친 그다.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의 조합, 한 번 더 통할까. 결과는 관객들의 손에 달렸다. 14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