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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데 걸어 다녀? 브라질이랑 합니까?" 점잖던 이영표, 생방송 중 '극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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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데 걸어 다녀? 브라질이랑 합니까?" 점잖던 이영표, 생방송 중 '극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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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어린 팀 상대로 몸싸움도 안 해... 축구인으로서 이해 불가" 작심 비판
"최근 몇 년간 본 경기 중 최악... 화가 난다" 쓴소리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금 우리가 브라질이나 프랑스랑 경기합니까? 2살 어린 동생들한테 지고 있는데 왜 안 뜁니까!"

점잖기로 소문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생방송 도중 이례적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해설위원의 입에서 나온 "화가 난다", "이해가 안 간다"는 표현은 90분 내내 답답함을 삼켜야 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투지, 전술, 기본기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무너진 '참사'였다.

이날 이영표 위원이 가장 분노한 지점은 '실력'이 아닌 '태도'였다.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2028년 올림픽을 대비해 평균 연령 19.6세, 우리보다 2살이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민성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끝 완패를 당했으나 운 좋게 8강에는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성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끝 완패를 당했으나 운 좋게 8강에는 진출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고 0-2로 졌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위원은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몸싸움을 피하고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다"며 "이건 세대 차이를 떠나서 축구 선수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후반 28분, 우즈베크의 공격 상황에서 공이 라인을 나간 것처럼 보였을 때 한국 선수들은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플레이를 멈췄다. 반면 우즈베크 선수들은 끝까지 달려들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 위원은 "추가 실점까지 내준 뒤에도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가 안 보인다. 7명이 상대 공격수 3명을 못 잡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이어진 유튜브 리뷰에서도 이영표 위원의 쓴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본 대표팀 경기 중 경기력이 제일 안 좋았다. 이유를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김태원.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김태원.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그는 "만약 2살 어린 브라질이나 프랑스 같은 강팀에게 졌다면 기분이 나쁘고 말겠지만, 우즈베키스탄 동생들에게 이렇게 무기력하게 졌다는 건 너무나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67%를 기록하고도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소위 '점유율 도르'에 취해 의미 없는 백패스만 남발하다가,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 한 방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강성진.대한축구협회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강성진.대한축구협회


이 위원은 다가올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일본은 어린 선수들로도 2경기 8골 무실점을 기록 중인데, 우리는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커녕 메달권 진입도 장담 못 한다"며 "이번 경기는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메시지를 줬다"고 강조했다.

레바논의 이변 덕분에 '어부지리' 8강행에는 성공했지만, 축구계 선배의 뼈 때리는 일침은 이민성호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8강에 올라간다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는 이 위원의 마지막 당부는 단순한 조언이 아닌,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를 향한 경고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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