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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승리요정' KCC, 6연패 탈출 비하인드 스토리…정몽열 회장 '직관=승리' 숨은 원동력, 온정 베풀고 승리 챙기고 '일석이조'

스포츠조선 최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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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승리요정' KCC, 6연패 탈출 비하인드 스토리…정몽열 회장 '직관=승리' 숨은 원동력, 온정 베풀고 승리 챙기고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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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2020~2021시즌 부산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 헹가래를 받고 있는 정몽열 회장. 사진제공=KBL

2020~2021시즌 부산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 헹가래를 받고 있는 정몽열 회장.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회장님 '승리요정' 맞네요." 천신만고 끝에 지독한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한 부산 KCC 식구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KCC는 12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서 96대90으로 승리하며 마침내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6연패는 앞서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하며 '슈퍼팀'의 위용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허웅 최준용 송교창 허훈 등 '빅4'가 줄줄이 부상 이탈하면서 맞은 시즌 최악의 시기였다.

때마침 KCC는 이날 소노전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허웅 송교창이 출전했고, 숀 롱의 '미친 활약(37득점, 21리바운드)' 덕에 홈 팬들 앞에서 가까스로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여기에 숨은 원동력이 있었다. 모기업 KCC그룹의 정몽열 KCC건설 회장(62)이다. 알고 보니 '승리요정'이다. 이날 경기 전 이상민 감독과 구단 사무국 관계자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도가 높은 표정이었다. 정 회장이 깜짝 방문했기 때문이다. 파죽의 연승 때면 몰라도 최악의 연패 분위기 속에 회장님이 '직관' 하러 왔으니 지레 걱정부터 앞선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한데 한편으로는 '회장님 오셨으니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막연한 다짐과 함께 '이제 연패 끊을 때가 된 것 같은데…'라는 희망 섞인 안도감도 내비쳤다. 묘하게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안겨줘 왔던 정 회장의 방문과 기분좋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소노전 방문은 올 시즌 두 번째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개막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 팀은 88대77로 승리했다. 당시 KCC는 부산 전국체전으로 인해 시즌 개막 14경기 만에 늦은 홈 개막전을 치렀고, 1라운드 6승3패로 선전한 이후 3연패 하는 등 분위기가 살짝 다운될 시기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KCC는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정 회장의 기분좋은 징크스는 3년 전부터 강렬한 '한방'으로 시작됐다. 2021~2022시즌이던 2022년 12월 10일 서울 SK와의 잠실학생체육관 원정경기였다. 당시 KCC는 SK와의 잠실 원정 5연패를 당하다가 정 회장이 방문한 그날 88대83으로 'SK 원정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12일 KCC 건설이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사진제공=부산 KCC



KCC의 이 징크스는 KCC 팬들 사이에서 '희한한 공포증'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농구계에서 유명했다. KCC는 2015년 3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무려 4년 동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2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앞서 2011~2012시즌부터 8연패에 빠졌다가 2014년 11월 9일 한 번 승리(82대72)한 뒤 다시 12연패를 한 것이어서 KCC 구단 역대 최고의 악몽이었다.

그런 악몽이 되풀이될까 두려웠던 차에 정 회장 방문으로 연패를 끊었던 KCC는 이후 지금까지 SK 원정 4승5패로 징크스를 겪지 않았다. 오히려 2023~202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3연승으로 4강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달성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KCC 구단으로서는 정 회장의 '승리요정' 효과가 우연의 일치로 보이지 않을 법하다.

정 회장의 이번 소노전 방문은 사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KCC건설이 12~13일 부산 지역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중이었는데, 때마침 정 회장이 함께했다가 사직체육관을 찾은 것이었다. KCC건설은 2014년부터 매년 연탄 나눔을 이어오며 총 13회에 누적 기부량 47만장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를 나눠왔다고 한다. 낮에는 일일이 손으로 연탄을 날라 온정을 베풀더니 저녁에는 연패 탈출을 '복'으로 받은 셈이다.

KCC 관계자는 "힘겹게 연패에서 탈출했으니 다시 연승으로 분위기 좋을 때 정 회장이 방문하시도록 더 분발해야겠다"라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