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박찬준 기자 |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레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1부'로 첫 걸음을 뗀 이영민 부천FC 감독의 소감이다. 부천은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기적 같은 승격에 성공했다. 창단 첫 1부 진출이었다. 부천은 2013년 K리그2 원년 멤버다. 리그 3위에 오른 부천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를 제압했다.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쓴 인천 유나이티드(약 107억원)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은 37억원으로 만들어낸 쾌거였다.
축제는 하루뿐이었다. 이 감독은 곧바로 생존 준비에 나섰다. 동계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나기 전 그는 "승격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나섰다. 선수단 구성을 두고 코치들과 계속 상의를 했고, 특히 외국인 선수 보강을 위해 영상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큰 틀에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요소요소에 선수들을 보강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원에 경험이 풍부한 윤빛가람과 김종우가 가세했고, 과거 부천에서 뛰었던 '풀백' 안태현을 제주에서 다시 영입했다. 'K리그2 최고 풀백' 신재원도 데려왔다. 여기에 김종민 김민준 김승빈 여봉훈 등을 더했다. 박현빈(수원) 박창준(제주) 등이 떠났지만, 공수에 걸쳐 내실을 다졌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승격을 이끌었던 멤버를 큰 뼈대라고 한다면, 여기에 살을 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며 "떠난 선수들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갖고 있는 예산을 생각하면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윤빛가람과 김종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창의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두 선수의 가세로 중원은 무게감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이 감독은 "윤빛가람과 김종우가 들어온 만큼 바사니를 향한 집중 마크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윤빛가람과 김종우가 바사니 못지않은 역할을 해준다면 공격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모따, 마테우스, 토마스 등을 앞세워 잔류한 FC안양의 케이스에서 보듯, 키는 결국 외국인 선수들이 쥐고 있다. 이 감독은 바사니, 몬타뇨, 갈레고, 카즈, 티아깅요까지 기존 자원들 그대로 안고 가기로 했다. "지난 시즌 이 선수들이 잘해줬고, 또 같이 해봤기 때문에 내가 활용하기에 더 편할 수 있다. 승격에 많은 역할을 해준 만큼, 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최전방 공격수는 강원FC에서 뛰던 가브리엘 영입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여러 선수들을 저울질하던 이 감독은 국내 적응을 마친 가브리엘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천은 이제 외국인 센터백을 끝으로 스쿼드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부천은 공격을 전면에 내세운 축구로 승격을 이뤄냈다. 한 수위의 K리그1 클럽들을 상대로 잔류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축구로는 쉽지 않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그는 "잘하는 것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1부에 생존해야 한다고 해서 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격도, 수비도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다는 개념으로 할 생각"이라며 "준비를 잘한다면 올 시즌도 좋은 시즌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