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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수출 기상도] 반도체 2000억弗 '청신호'...공급과잉·저유가에 철강·석화·정유는 시름

아주경제 강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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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수출 기상도] 반도체 2000억弗 '청신호'...공급과잉·저유가에 철강·석화·정유는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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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속 HBM 기술력으로 2000억 달러 돌파 유력시
삼성·SK하닉 비중 30% 돌파 가능성도
정유·석화·철강은 2년 연속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173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2000억 달러 돌파를 바라본다. 반면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으로 생산량 하락이 예고된 석유화학과 저유가로 정제마진 변동성이 커진 정유 업계는 올해도 힘든 시기를 지날 공산이 크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반도체 수출량이 전년보다 약 5% 증가한 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터 부품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 메모리(SSD) 수출량(137억 달러)을 포함하면 1900억 달러를 웃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반도체 수출 규모를 전년보다 약 11% 증가한 1880억 달러로 예상했다.

해외에선 반도체 시장 성장세를 더욱 높게 평가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26% 성장한 약 9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슈퍼 사이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규모가 598억 달러로 전년보다 43.8%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 반도체 수출액 전망치는 올 상반기 중 2000억 달러 이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무협 등은 올해 전체 수출액 7110억 달러로 2년 연속 7000억 달러 달성을 전망하는데 반도체 비중이 30% 이상이다. TSMC 의존도가 절대적인 대만처럼 한국도 올해 수출 첨병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맡게 됐다.

반면 과거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정유·석화·철강 등은 2년 연속으로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출액이 9.6% 줄어든 석유제품은 올해 13%가량 추가로 감소해 400억 달러 벽이 무너질 위기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관세 장벽 등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각각 11.4%, 9% 줄어든 석화와 철강은 올해 수출량이 6.1%, 2% 안팎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화·철강 업체가 공장 가동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추세인 만큼 실제로는 이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기업의 판매량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지만 관세 리스크로 미국 등 현지생산 비중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선통신기기(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는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올해 수출액을 2.9~5.4%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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