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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아이폰', 삼성에 악재?…되려 "애플에 앞설 수도" 이유는

머니투데이 윤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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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아이폰', 삼성에 악재?…되려 "애플에 앞설 수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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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AI 동맹, 삼성에 위협적"
현재도 1위 애플인데…AI폰 차별화 사라지나

2023~2025년 스마트폰 상위 5개 브랜드 출하량 점유율/그래픽=윤선정

2023~2025년 스마트폰 상위 5개 브랜드 출하량 점유율/그래픽=윤선정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전·스마트폰 등 8억대 기기에 AI를 탑재하며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히는 가운데 애플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13일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연말 '개인화한 시리'에 제미나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면 올봄에 공개되는 iOS 26.4 업데이트 때 제미나이가 탑재된 시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4년 오픈AI와 손잡고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 애플은 제미나이까지 손잡으면서 AI 스마트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그동안 애플은 독자 생태계를 강조했지만 AI 분야에서 성능격차가 점점 커지는 만큼 '멀티모델'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애플-구글 동맹, 삼성에 악재?…"최적화 역량 앞선다"

시장에선 애플-구글 동맹이 삼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은 동일한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애플(20%)이 1%포인트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제미나이를 탑재한 '갤럭시S25'로 전작을 웃도는 성과를 냈는데 애플도 제미나이를 탑재하면 차별성이 사라져 시장점유율이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포브스는 "애플과 구글의 계약은 삼성에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프리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가 삼성과 차별화하는 특장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CC는 기기 내에서 처리하기 힘든 복잡한 요청을 비공개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소한의 데이터만 전송·처리·삭제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데이터는 암호화돼 애플·구글도 접근할 수 없다. 포브스는 "PCC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강력한 연산을 제공하는 '게임체인저'"라며 "삼성과 구글의 협력엔 특수한 개인정보 보호장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도 잇따라 제미나이를 탑재한 만큼 애플과 구글의 동맹이 새롭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태 KAIST(카이스트) 경영대 명예교수는 "AI가 스마트폰의 주요한 선택기준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가 불편해도 아이폰 이용자는 별도의 앱으로 챗GPT·제미나이를 활용해온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큰 변수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AI 최적화 과정에서 삼성이 애플을 앞설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그동안 AI 분야에서 애플보다 우위를 점해온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AI를 기기에 연동해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역량에서는 삼성이 강점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AI 성능은 기기에 어떻게 최적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구글과 오랜 기간 협업해온 삼성이 최적화 측면에서는 애플을 앞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AI 음성비서 '빅스비'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3월 출시예정인 '갤럭시S26'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적용한 빅스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에 제한적인 응답에 머물던 빅스비는 퍼플렉시티 적용 이후 일상대화형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의 AI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 속에 삼성이 AI 연합군을 확대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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