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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에 이용당할라…"EU, 총선 앞 헝가리 제재결정 유보"

연합뉴스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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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에 이용당할라…"EU, 총선 앞 헝가리 제재결정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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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어온 헝가리를 상대로 제재를 염두에 둔 여러 조사를 벌여오던 EU가 헝가리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두고 주요 결정들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헝가리 관련 사안들은 전선이 동결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EU) 집행위원회는 4월이 오길 기다리며 헝가리의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3월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가 통과시킨 성소수자 반대법 등이 EU 규약에 어긋난다며 제재를 경고해 왔다. 또한, 오르반 정부가 EU 본부에 외교관으로 위장한 스파이를 침투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등 'EU 훼방꾼'으로 통하는 오르반 총리를 겨냥한 각종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오르반 정권을 제재할 경우 EU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르반 총리의 선거 운동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제재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2002년 총리를 지내고 2010년 권좌에 복귀한 오르반은 이번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가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며 16년 만에 정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며 EU와 각을 세워온 오르반 총리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EU가 전쟁을 부추기고, 국경 개방을 강요해 난민이 유입되도록 한다며 EU를 집중 공격하면서 지지율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외교관은 EU가 이런 상황에서 EU가 헝가리에 대한 제재 절차를 개시할 경우 오르반의 피해자 서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오르반의 수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는 오는 4월 12일 총선을 치른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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