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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결국 ‘제미나이’ 탑재… 구글, 스마트폰 AI경쟁 평정

동아일보 이민아 기자,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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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결국 ‘제미나이’ 탑재… 구글, 스마트폰 AI경쟁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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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AI 육성 사실상 접어

라이벌 구글의 기술과 손잡아

대다수 스마트폰이 구글 AI 탑재

머스크 “권력집중 가속화 우려”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개발을 포기하고 외부 빅테크인 구글과 손을 잡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라이벌 관계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부터 애플 아이폰까지 앞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애플 ‘시리’ 구동하는 제미나이


애플과 구글은 12일 구글 블로그에 공동 발표문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898조 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MS·애플에 이어 사상 네 번째 기업이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1월 13일 종가 기준 191.01달러였는데, 12일 종가가 331.86달러로 73.74% 올랐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는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모델이 된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측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을 두고,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육성 노선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는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신형 아이폰17 등을 두고 “하드웨어는 만족스러우나 삼성 등 경쟁사 대비 AI 기능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타개할 방안이 결국 구글과의 연합이라는 것이다.

● 제미나이-오픈AI, 아이폰서 어색한 동거

이에 따라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은 정체가 불분명해졌다. 2024년 말 애플은 챗GPT를 도입해 시리가 복잡한 질문에 답할 때 챗GPT를 활용하도록 했다. 파르트 탈사니아 에퀴사이츠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시리에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오픈AI를 보조적인 역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며 “챗GPT는 애플의 기본 인텔리전스 레이어보다는 복잡하고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 쿼리(질의어)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자동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기본 지능 레이어를 구글에 맡기고, 챗GPT는 선택적·고난도 질의에 활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AI 모델이 쓰이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양강이다.


이번 결정에 다른 빅테크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구글이 이미 안드로이드(OS)와 크롬(인터넷 브라우저)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구글의 불합리한 권력 집중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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