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KIA의 제안이 왔고, 라우어와 가족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익숙했던 미국을 떠나 아무 것도 모르는 동양의 한 나라에서 야구를 해야할지 결정해야 했다. 가족들이 모두 이사를 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생각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당시 구단은 KIA에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12시간 내에 결정하라”고 재촉했다. 라우어는 훗날 이 12시간 압박에 대해 “끔찍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2시간의 압박 속에 결국 “한국으로 가보자”는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라우어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물론 한국에서의 성적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정한 간격으로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마이너리그와 달리, 한국에는 자신에게 전담으로 붙어 어깨 상태를 관리해줄 스태프들도 있었다. 라우어는 한국에서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해 대박을 쳤다.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하더니 성공 가도를 밟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시즌 28경기(선발 15경기)에서 104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에서의 등판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승격에 성공한 덕에 연봉도 220만 달러(약 32억5000만 원)를 벌었다. 한국에 남았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즉, 라우어는 일단 지난해의 두 배인 440만 달러의 연봉은 확보한 셈이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토론토의 제시액을 두고 논란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는 13일(한국시간) “토론토는 라우어에 대해 135만 달러짜리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올해 FA 시장에서 총액 3억37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토론토가 고작 135만 달러 차이를 두고 연봉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이는 꽤나 의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라우어의 2025년 연봉은 220만 달러다. 토론토의 제시액은 이의 두 배다. 겉으로 보면 잘 챙겨준 것 같지만 라우어는 한국에 오기 전인 2023년 밀워키에서 이미 507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선수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그 이상을 제시해야 했으며, 조정에 들어가면 오히려 라우어가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디 애슬레틱’의 조사 결과, 연봉조정 자격에 복귀한 선수 42명 중 모두 이전 최고액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았다. 라우어의 연봉 기준은 지난해 220만 달러가 아닌, 2023년 507만5000달러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토론토가 그 이상을 지불하길 꺼린다면 논텐더 방출을 해야 했지만, 오히려 연봉 조정에서 이보다 낮은 440만 달러를 적어냈다.
토론토 구단에서 가장 근래 연봉조정 청문회에 간 선수는 2024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였다. 당시 토론토는 1805만 달러를 제시한 반면, 게레로 주니어는 1990만 달러를 원했다.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청문회에 갔고, 게레로 주니어가 승리하며 2024년 연봉은 1990만 달러를 확정됐다.
라우어와 토론토의 제시액 중간 지점은 공교롭게도 라우어의 2023년 연봉인 딱 507만5000달러다. 중간 지점에서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이며, 합의를 한다고 해도 이 금액은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라우어의 특이한 연봉 구조 때문에 이번 협상은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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