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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갈래요, 방출시켜 주세요” 프로 미지명→미국행→유턴 비화 공개, 25세 루키 왜 두산 지명 특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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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갈래요, 방출시켜 주세요” 프로 미지명→미국행→유턴 비화 공개, 25세 루키 왜 두산 지명 특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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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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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촉망받던 미국 마이너리그 외야수는 왜 자진 방출을 요청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KBO 신인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한 걸까.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온 신우열(25)은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았다. 소속 없이 작년 8월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프로야구 10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기량을 뽐낸 결과 예상보다 높은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신우열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미지명 아픔을 겪은 그는 미국 대학으로 진학해 2023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16라운드(전체 483번) 지명을 통해 마이너리그에 입성했다. 신우열은 기대와 달리 부상과 부진 속 자리를 잡지 못했고, 탬파베이에 방출을 요청한 뒤 KBO 신인드래프트에 재도전, 25살에 신인이 됐다.

신우열은 “당연히 미국을 떠난 아쉬움은 있다. 정도 많이 들었고, 나와 가깝거나 날 도와줬던 사람들을 등지고 돌아온 게 아닌가. 나중에 또 보고 싶을 거 같다는 감정도 들었지만, 당시 어느 팀을 가야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이 더 앞섰다”라고 미국 생활을 되돌아봤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신우열의 머릿속에 떠오른 곳은 고국 한국이었다. 그는 “내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준비를 했다. 구단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거라 방출시켜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마지막 타석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다. 그 감정이 되게 묘했다. 아마 은퇴할 때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두산 지명을 받으면서 그 때의 선택은 옳은 선택이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공교롭게도 학창시절부터 좋아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신우열은 “내가 10대 후반이었을 때 두산이 왕조를 달렸다. 그 때 두산 야구를 많이 봤고, 잠실야구장도 많이 갔다. 고등학교도 서울에 있어서 두산 야구를 많이 접했다”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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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열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김원형 신임 감독이 보는 앞에서 기량을 펼쳤다.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김원형표 지옥훈련을 온전히 소화했고, 연습경기에도 출전해 베어스 주전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신우열이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더라. 항상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파워는 좋은데 기술적인 면을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신우열은 “(김)인태 형, (박)계범이 형, (김)기연이 형, (이)유찬이 형 등 형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또래 선수들도 많아 적응이 수월했다. 또 코치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라며 “11월 날씨 좋은 곳에서 운동을 한 게 나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였고, 큰 행운이었다.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소중한 시간이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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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캠프와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 미국은 11월 기술훈련 위주로 스케줄이 구성되는데 한국은 팀플레이 위주다. 미국은 개인의 스윙 매커니즘, 기술, 데이터 등을 보완하는데 한국은 팀을 더 강하게 하려고 캠프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 또한 두산의 구성원으로서 두산이 더 강해지는 데 초점을 두고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훈련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여기는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훈련을 해도 된다. 예를 들어 오늘은 조금 더 치고 싶다고 하면 더 치고 가라고 한다. 그래서 첫 턴 이후에는 거의 매일 엑스트라 훈련을 했다. 캠프가 정말 유익했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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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트레이닝파트의 세심한 관리도 신우열이 놀란 점 중 하나다. 그는 “미국은 치료가 어느 정도 제한이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조금이라도 안 좋고, 조금이라도 통증을 느끼면 바로 치료를 해주시더라. 그래서 사실 마무리캠프 당시 운동량을 이 정도로 가져가면 몸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봤는데 세심한게 관리를 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우여곡절 끝 KBO리그의 구성원이 된 신우열. 그에게 첫해 목표를 묻자 ‘인정’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신우열은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고, 수비력 발전과 함께 공격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물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공격에서만큼은 ‘신우열이 1군에서 통하겠구나’, ‘1군에서 경쟁력이 있겠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이게 지금 현재 내 앞에 주어진 임무다”라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