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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취약했던 증시 달라졌다...환율 들썩여도 코스피는 최고치

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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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취약했던 증시 달라졌다...환율 들썩여도 코스피는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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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다시 찍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고환율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다시 환율이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등 국내 증시 호재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더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올해(들어 1~12일) 미국주식을 23억6800만달러(약 3조5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 1500원선을 위협하자 내려졌던 정부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주식을 연말까지 순매도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서학개미(미국주식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시장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3주만에 147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9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429.8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당국의 환율 억제 노력이 오래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원/달러 환율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4일 97.88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 99.13으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그런데도 국내 코스피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증권업계는 주목한다.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지수 4700선에 근접했다.

전통적으로 고환율 환경은 국내 증시를 위축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반영된다. 원화 약세 흐름이 반전을 맞아도 결국 환차익에 대한 유혹이 외국인들의 자금을 국내 시장에서 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흐름은 다르다. 외국인들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1조3781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연일 계속되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는 반도체 등 코스피 주도주 상승세가 외국인들의 환차익 유혹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리서치 부장은 "지난해 9월과 10월 코스피 상승기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고환율 환경보다 국내 시장의 호재들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도 "반도체라는 매력적인 재료가 있어서 최근의 원화 약세 흐름은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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