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구축할 신규 팹 ‘P&T7’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가 19조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패키징 팹(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기존 생산 거점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13일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청주 팹의 생산 최적화를 고려해 첨단 패키징 팹 ‘P&T7’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는 정부가 추진해온 지역 균형성장 정책 취지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공급망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P&T7은 총 19조원 규모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23만㎡(약 7만평)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올해 4월 착공,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잘라 패키징(포장)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P&T7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조에 필수적인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팹이다.
SK하이닉스가 미래 경쟁력과 함께 지역 균형성장을 강조한 것은 최근 호남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새만금 이전’ 요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는 반도체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지역 투자는 되레 국가 주력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청주에 주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청주에는 이미 낸드를 생산하는 M11·M12·M15 팹과 후공정 작업을 담당하는 P&T3가 가동 중이다. 2024년 차세대 D램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총 20조원을 들여 짓기로 결정한 M15X도 있다. M15X는 지난해 10월 클린룸을 조기에 열고 장비를 순차적으로 반입하며 가동 초읽기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정은 연계, 물류·운영 안정성 등 측면에서 전공정과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청주 M15X와 P&T7 간의 유기적 연계로 청주는 SK하이닉스의 새로운 AI 메모리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 P&T7 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효율이나 유불리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국가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HBM 특수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3위에 올랐다. 정보기술(IT) 분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예비조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06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텔(478억8300만달러·4위)를 넘어섰다. 1위는 1257억300만달러를 기록한 엔비디아로, 반도체 업계 최초로 연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725억4400만달러로 2위를 지켰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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