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국민의힘', 5년5개월만에 역사 속으로…공모 절차 후 설 전까지 당명 교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가 변화와 쇄신의 첫걸음으로 '당 간판'을 바꿔 단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약 5년 5개월 만이자 1990년 '민주자유당'으로 보수정당 역사가 시작된 이래 7번째 당명 변경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장동혁 지도부는 새 당명에 보수 정당으로서 정체성과 비전을 담아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상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비롯된 내란 프레임과 결별을 선언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당명 변경은 '포대갈이'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 당원 의견 수렴 조사 결과에 따라 당명 개정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9~11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명 개정에 찬성하는 응답은 68.19%를 기록했다.(13만3000명 찬성, 응답률 25.24%)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 책임 당원을 조사해 '이기는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의 분명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 당명 공모를 실시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설 연휴 전까지 당명 개정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 당명과 함께 빨간색인 당 색상 변경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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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유당'에서 '국민의힘'까지…보수정당 당명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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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당사에서 당명 변경은 선거 패배와 당 소속 대통령 탄핵 등 위기 때마다 국면 전환용 카드로 활용됐다.
현재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정당의 시작은 1990년 김영삼(통일민주당)·노태우(민주정의당)·김종필(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자유당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문민정부의 슬로건이었던 '신한국 창조'를 본떠 1996년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교체한다.
이후 1996년 총선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김현철 게이트, IMF 외환위기 등 악재를 맞으면서 신한국당은 당시 새정치국민회의가 떨어져 나간 민주당과 합당하며 1997년 11월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달게 된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 /사진=홍기원 |
한나라당은 출범 초기부터 1997년 대선 패배, 2003년 '차떼기당'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등으로 계속해 악재를 맞는다. 그런데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하고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을 앞서며 보수 정당의 전성기를 누린다.
한나라당이 당명을 교체한 건 약 14년3개월 만이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연루설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돈봉투 의혹 등이 불거지며 한나라당은 위기를 맞았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한다. 이때 새누리당은 그동안 보수 정당의 상징색이던 '파란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두며 이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새누리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게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지지선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승승장구하던 새누리당은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를 맞으면서 몰락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유승민·김무성 등 당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며 당세가 약해지자 새누리당은 2017년2월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한다. 하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 등에서 연달아 패한 뒤 자유한국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을 새롭게 결집하자는 차원에서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변경한다.
미래통합당은 7개월밖에 명칭을 유지하지 못한 '헌정사 최단기 당명'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84석, 비례대표 19석으로 103석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한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교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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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으로는 선거 못 치러"vs"내용·행태 그대로면 당명 변경 의미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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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1.12.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국민의힘의 새 당명으로는 '자유'나 '공화' 등 보수 정치의 가치를 담거나 '미래' 등 변화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하는 (당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당명 변경 추진을 두고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당명을 바꾸겠단 건 기존에 당이 해오던 행태와 국민의 평가가 완전히 바뀐 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용이나 행태는 그대로면서 당명만 바꿔서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용은 똑같으면서 겉에 포대만 갈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 의원은 "당명을 바꿀 정도의 결기라면 기존 행태 중 잘못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은 완전히 절연해야 하는 조치를 취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명 변경을 찬성하는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색깔이 덧씌워진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는 올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투표용지에 넣고 표를 찍어달라 호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명 변경을 필수로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것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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