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우리 삶·상상력 비추는 '馬'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원문보기

우리 삶·상상력 비추는 '馬'

서울맑음 / -3.9 °


'말의 해' 맞아 말을 주제로 한 전시 잇달아
이동수단·권력상징 넘어 삶·상상력 비추는 매개로 소환

무신도. /국립민속박물관

무신도. /국립민속박물관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작은 흙인형에서 전장의 말 갑옷, 현대 미술 속 상상의 말까지. 인간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동물 '말'을 조명하는 전시들이 '말의 해'를 맞아 잇달아 열리고 있다. 고대 유물에서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말은 이동 수단과 권력의 상징을 넘어 삶과 상상력을 비추는 매개로 다시 소환된다.

국가유산청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신세계와 함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서 전시 '말, 영원의 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경주 월성과 쪽샘 유적 등에서 출토된 말 관련 유물 재현품을 중심으로 사진, 영상, 공예 작품을 아우르며 말과 함께 달려온 한국사의 시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흙으로 빚은 신라 토우에서 시작된다. 말을 타고 이동하는 인물과 재갈을 문 말의 표정이 담긴 작은 토우들은 약 1500년 전 사람들에게 말이 생존의 동반자이자 신성한 존재였음을 전한다. 신라의 어린 공주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 출토 유물도 함께 소개된다. 기마 행렬이 새겨진 항아리 조각과 화려한 말다래 재현품은 의례와 권력 속에서 말이 차지했던 위상을 보여준다.

'말, 영원의 질주' 전시실 전경.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말, 영원의 질주' 전시실 전경.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전쟁과 권력의 상징으로서 말의 모습도 조명된다. 얇은 철판을 엮어 만든 가야의 말 갑옷 재현품은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전장에서 말의 생존까지 고려한 고대의 기술과 지혜를 전한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영상은 질주하는 말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과거의 유물과 현재의 감각을 잇는다.

사진과 공예 작품은 말의 또 다른 얼굴을 비춘다. 말꼬리털로 만든 갓, 제주의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온 제주마의 모습, 어미 말과 새끼의 교감을 은빛 소재로 표현한 현대 조각까지, 말은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자연유산을 넘나들며 오늘의 삶과 연결된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말을 신성하고 영험한 존재로 인식해온 민속적 시선은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에서도 이어진다. 백마를 타고 달리는 신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 저승사자를 태운 말을 표현한 꼭두, 선조들이 사용하던 안장과 임금 행차 기록, 암행어사의 마패 등은 말이 일상과 신앙, 권위의 상징으로 기능해온 흔적을 보여준다. 전시는 3월 2일까지.


화랑가에서도 말은 활발히 재해석되고 있다. 서울 청담동 갤러리세인에서는 이달 16일까지 '말 달리자 K아트' 특별전이 열려 회화, 사진, 조각 등으로 표현한 말의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다. 안소영 작가는 말을 탄 여인과 숲의 풍경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서정적 화면을 구성하고, 다른 작가들은 힘과 속도, 상상의 이미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에서는 19일까지 '진채 소사이어티 - 우린 말이야'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천연 광물을 갈아 만든 전통 안료인 진채 기법을 사용하는 작가 80여 명이 참여해 말과 관련된 형상을 전통 회화부터 현대적 구성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이진아의 '힘찬 마중'. /갤러리 그림손

이진아의 '힘찬 마중'. /갤러리 그림손



서초구 반포동 갤러리 스페이스엘에서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정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금박과 은박, 유릿가루 등 빛을 반사하는 소재를 활용해 말을 환상적이고 상징적인 존재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윤에서는 국내외 신예 작가들이 참여한 '질주'전이 17일까지 열려, 적토마부터 유니콘까지 다양한 말의 형상을 만나볼 수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