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소양강 상류의 한 계곡에 시범 설치된 모래샘.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
강원도 화천군의 철책 경계초소(GOP) 부근의 계곡에 모래를 넣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모래샘’ 사업이 정부와 기업 공동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적극적 물) 사업의 하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4일 강원도 화천군 육군 제2군단에서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최전방 철책 경계초소(GOP)에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모래샘 조성 사업’ 공동 이행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관련 기관과 기업은 이 군부대의 장병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모래샘 사업은 바위바닥으로 된 하천이나 계곡에 모래를 넣어 물을 모으고 오염 물질을 거르는 친환경 물 공급 사업이다. 모래 틈에 물을 저장하면 증발량이 적고, 빗물이나 지하수가 더해져 수량 확보가 쉬우며, 모래를 통해 물이 정화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애초 아프리카 등 가뭄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물 확보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모래샘에서 공급되는 물은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정수나 소독을 한다.
또 이번 협약은 ‘워터 포지티브’(적극적 물)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워터 포지티브’는 통상 기업이 스스로 사용하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지속가능한 물 관리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이미 외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다. 워터 포지티브의 사업 유형은 △ 기업에서 사용하는 물의 활용성 높이기 △기업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 재사용하기 △기업이 있는 하천 유역의 수질 개선과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하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사업비를 제공하고, 수자원공사와 건설기술연구원은 조사와 설계, 시공을 담당한다. 또 육군 2군단은 모래샘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을 인·허가하며, 시설의 관리를 맡는다. 기후부는 2027년 하반기 모래샘 설치가 끝나면 이 부대의 새로운 물 확보량을 인증할 계획이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모래샘 조성 사업은 기후위기 시대에 물이 부족한 산지에서 물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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