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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단장' 낙점 정몽규의 소신 "인풋 새로워야 아웃풋 달라"

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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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단장' 낙점 정몽규의 소신 "인풋 새로워야 아웃풋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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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신임 단장에 1984년생 김홍섭 선택

프로축구연맹, 대구FC서 역량 쌓은 축구 행정가



K리그2 부산아이파크가 40대 젊은 단장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부산아이파크가 40대 젊은 단장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정체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왕년의 명가' K리그2 부산아이파크가 혁신의 기치를 세우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구단주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부산아이파크는 12일 "구단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김홍섭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1984년생, 42세 젊은 축구 행정가에게 구단 운영총괄 임무를 맡겼다. K리그1·2 구단을 통틀어 최연소 단장으로, 공개 채용 과정을 거쳐 발탁했다.

부산 구단은 지난해 12월 신임 단장 공개 채용에 나섰다. 서류 평가와 전문가 1차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 3인을 선발했고, 정몽규 회장이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정 회장은 '변화 그 이상'에 방점을 찍었다.

부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정몽규 회장의)고민이 많았다. 2000년 (현대산업개발이)구단을 인수한 뒤 지금까지 많은 것을 시도했다. 축구인 출신 단장부터 다른 구단 대표이사를 역임한 분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팀을 맡았다"고 말한 뒤 "파격 수를 던져야 달라지지 않겠냐는 것이 회장의 의중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이 기존 풀에서는 어려우니 공모를 진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축구 행정가 출신부터 외부 인사까지, 꽤 많은 지원이 있었다. 서류심사와 1차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를 가렸다"면서 "최종후보에 대한 면접을 회장이 직접 진행했는데 김홍섭 단장이 강한 임팩트를 남긴 것 같다. 잘 준비했고 지향하는 바도 명확했다고 한다.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최종 3인 중에서도 최연소인 김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홍섭 부산아이파크 신임 단장 (부산 제공)

김홍섭 부산아이파크 신임 단장 (부산 제공)


김홍섭 신임 단장은 대한축구협회 인턴,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마케팅팀 사원을 거쳐 2017년부터 대구FC에서 홍보마케팅팀, 유소년축구센터, 미래기획실, 전력강화TF팀 등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축구 행정가다. 프로축구연맹에서, 또 대구에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성과도 좋았다. 그래도 프로 스포츠단을 총괄하는 '단장'직 지휘봉을 잡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관계자는 "대구FC에서 팀장까지는 맡았으나 단장의 리더십은 다르기에, 아무래도 첫 경험에 대한 우려는 있다"면서도 "회장의 뜻이 명확했다. 숙고 후 방향이 정해지면 결단에 주저함이 없다. 약간의 리스크가 있겠으나 '인풋'이 새로워야 '아웃풋'이 달라진다는 소신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아이파크가 과감하게 칼을 빼든 것은 이대로 '지지부진' 흘러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곤란하다는 내부 고뇌의 결과로 풀이된다.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 슈퍼리그 초대 멤버인 대우로얄즈(부산아이파크 전신)는 1990년대까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고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명가'였다.


정체된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부산. 변화를 너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체된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부산. 변화를 너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2000년 중반을 거치면서 과거의 화려함이 점점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부와 인기와 명예를 모두 쥐고 있던 최고의 팀인데, 어느덧 2부리그에 있는 것마저 익숙해진 팀이 됐다. 부산 관계자의 평가도 동일하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도드라진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둘째 치고 철학이나 정체성도 희미해졌다. 프로 구단으로서의 레거시도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뒤 "구단이 다운돼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앞으로 부산아이파크라는 축구단이 무엇을 남길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때"라고 짚었다.

관계자는 "새로운 단장과 함께 활기차게 준비하고 시도하길 구성원 모두 기대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용구장을 마련하는 초석을 놓는 등 새 도약의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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