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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이란 청년 사형 집행 위기… “시위 희생자 6000명 넘을 수도”

조선일보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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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이란 청년 사형 집행 위기… “시위 희생자 6000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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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망자 규모가 6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국제 사회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8세 미만이라고 한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8일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지역에서는 시위에 가담했던 남성 에르판 솔타니(26)가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14일에 형이 집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이란인은 본지 취재에서 “국제 사회의 도움이 없다면 솔타니는 죽게 될 것”이라며 “제발 이 청년을 살려달라”고 했다. 노르웨이에서 활동하는 인권 단체 헹가우 등에 따르면, 체포 이후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 등 기본 인권을 박탈당했다. 가족 또한 혐의 내용, 사건 기록, 사법 절차 등에 관련한 어떤 정보에도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12일까지 1만681명이 체포됐고, 구금된 이들의 강제 자백 사례가 96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테러를 획책한 ‘폭도’로 지목,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전날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사상자 발생을 ‘도시 테러범’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구금된 시위대가 ‘테러리스트’ ‘국가 반역자’ 같은 누명을 쓰고 대거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이란 인권 감시(HRM)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시위 희생자들의 사진./HRM 홈페이지

이란 인권 감시(HRM)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시위 희생자들의 사진./HRM 홈페이지


이란 전역에선 지난 8일 통신 차단 이후 정부의 무력 탄압이 극심해지면서 희생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의 사진과 실명도 공개되고 있다. 헹가우에 따르면, 쿠르드족 소년 아미랄디 헤이다리(17)는 이날 소총 실탄에 심장 부근을 맞아 사망했다. 당국은 소년의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고, 장례식 때 반정부 구호를 외친 참석자를 구타한 뒤 체포했다고 한다. 테헤란의 운전기사 디야르 푸르체리크 역시 정부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인권단체 이란 인권감시(HRM)도 희생자들의 얼굴과 실명을 홈페이지에 공개 중이다.

이란 인권 운동가 일리아 하셰미는 현 이란 상황에 대해 “계엄에 가까운 상태로, 의심스러운 사람은 누구든 군인들이 검문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위는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시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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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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