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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안보여… 테스트만 하다 끝난다"

머니투데이 박건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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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안보여… 테스트만 하다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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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출연연구기관 28곳 업무보고 중계
기업 출신 배경훈 부총리 '뼈 있는' 조언 잇따라
"동시다발 추상적 목표 우려"… 선택과 집중 주문

12일 오전 세종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뉴스1

12일 오전 세종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뉴스1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내놓은 AI(인공지능)모델 개발계획의 도전성과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에서 나왔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28개 출연연 업무보고가 생중계로 열린 가운데 과기정통부 장차관은 출연연 기관장을 향해 이처럼 지적했다.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26년을 목표로 △AI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미래 AGI(범용AI) 원천기술 개발 등 AI 관련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만능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잘할 수 있는 부분까지 판단하고 어떤 부분을 특화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각 연구원이 각자 AI모델을 고민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각자 하게 되면 각자 할 수 있는 수준만 만들게 된다. 기업도 의지가 있고 정부지원도 있으니 이를 모두 고려해 부처를 포함한 산하 연구기관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논의하자"고 했다.

ETRI가 제시한 AGI 개발계획에 대해서도 일갈이 이어졌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성장형, 체화형, 범용인지를 모두 갖춰 인간을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말씀하신 AGI는 이미 (민간에서) 설정한 목표다. 미래형 AGI라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방 원장은 "예산한계로 인해 많은 걸 담지 못했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AI 에이전트를 준비하는 기관에 좀더 힘을 싣는 게 어떤가 한다. (ETRI가 제시한) 그 수준이면 더 잘할 수 있는 기관에 몰아주고 ETRI는 피지컬AI용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특화 AI용 파운데이션 모델, 산하 AI안전연구소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류제명 2차관도 "과거 ETRI는 기업이나 대학이 하지 못하는 연구를 이끌며 대국민 서비스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혼신을 다해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 출연연이 경쟁에서 쫓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출연연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같다"고 했다.

에너지설비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한국형 에너지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배 부총리는 "이런 목표 설정으로는 실제 AI 에이전트를 만들기도 어렵고 현장에 적용하기도 어렵다. 특정한 목표로 좁혀도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인데 이렇게 (추상적으로) 잡아서는 성과가 전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모든 출연연이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자율운전 AI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걸 모든 출연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하면 이것저것 테스트만 하다가 끝난다"고 우려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출연연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데 공감한다. 장차관께서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출연연이 모두 모여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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