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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자율 상한 주장에 신용카드사 주가 급락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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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자율 상한 주장에 신용카드사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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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을 1년 동안 10%로 묶어둬야 한다고 밝힌 충격으로 12일(현지시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신용카드사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을 1년 동안 10%로 묶어둬야 한다고 밝힌 충격으로 12일(현지시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신용카드사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용카드 이자율, 10% 상한” 예고가 12일(현지시간) 미 신용카드사들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장이 마감한 지난 9일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오는 20일부터 1년 동안 신용카드 이자율을 최고 10%로 묶어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인들의 생활비 걱정을 덜어주자는 것이었지만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신용카드사들 주가는 12일 장이 열리자 곤두박질쳤다.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7.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3%, 브레드 파이낸셜 홀딩스는 12% 폭락했다. 싱크로니 파이낸셜도 8.7% 폭락했다.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미 최대 은행 JP모건을 비롯한 대형 은행들 주가도 큰 폭으로 밀렸다.

JP모건이 2.1%, 시티그룹은 3.4% 급락했다.

JP모건이 1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다.


불똥은 대서양 건너 영국으로도 번졌다.

미 소비자 신용 부문 진출을 꾀하고 있는 런던 증시 상장 종목인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주가도 2.4% 하락했다.

트럼프의 신용카드 이자율 10% 상한이 강제 규정이 되면 은행들은 날벼락을 맞는다. 짭짤한 수입원 하나를 잃는 셈이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현재 미 신용카드 대출 규모는 약 1조1000억달러(약 1613조원), 평균 이자율은 약 20% 수준이다. 대형은행들을 비롯해 신용카드사들이 1년에 신용카드 이자로만 약 2200억달러(약 322조원)를 챙긴다는 뜻이다. 특히 신용카드 이자는 하루 단위의 복리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 연체될 경우 이자 수수료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자율 상한을 위해 어떤 강제 조처에 나설지, 의회 동의 없이 행정부에 그럴 권한이 있는지조차 의문이지만 신용카드사들에는 불안 요인이 높아졌다.

게다가 트럼프는 11일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비판을 강화해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신용카드사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오는 20일까지 이자율을 10%로 낮추지 않으면 “이는 법률 위반이 된다”고 말해 행정부가 법적 조처에 들어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트럼프는 “신용카드사들 일부는 28%, 30%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그러나 신용카드 이자율을 제한하면 위험 부담 때문에 신용 등급이 낮은 회원들의 신용카드가 취소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들이 돈을 빌릴 곳이 사라지면서 규제 사각지대의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TD코웬의 재럿 시버그 애널리스트는 이자율 상한은 신용카드 대출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은행들을 위험에 노출시켜 양 측면에서 경제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버그는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실제로 신용카드 이자율을 10% 이하로 끌어내리기 위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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