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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로 묶인 노원구, 강남 3구 뛰어넘었다…"대출한도 6억원보다 낮은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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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로 묶인 노원구, 강남 3구 뛰어넘었다…"대출한도 6억원보다 낮은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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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기자]

10.15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강남 3구는 허가 건수가 대체로 줄어든 반면 노원구 등 신규로 규제 지역이 된 지역은 허가 건수가 증가했다. 노원구의 경우 시세가 5억원~6억원 선으로 형성돼있어 대출한도 6억원 이내에서 구입 가능하고 주거환경상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따른 실거주의무를 이행하기에 적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서울시 구별 토지거래허가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유지된 지역과 신규로 지정된 지역간의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강남 3구ㆍ용산구는 허가 건수가 대체로 줄어든 반면 노원구, 성북구 등 신규로 규제 지역이 된 지역은 허가 건수가 증가했다.

△송파 827건→439건 △강남 484건→233건 △서초 362건→164건 △용산 199건 → 90건은 건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노원 284건→615건 △성북 259건→392건 △은평 203건→313건 △구로 176건→312건 △영등포 131건→311건 등 새롭게 규제 대상이 된 지역에서는 허가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노원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후(284건)보다 그 이후 40일 동안 약 117% 증가해 615건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상으로도 같은 기간 210건에서 401건으로 거래가 늘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거래가 됐다.

노원구에 매수 심리가 쏠린 이유로는 5억~6억원 대의 가격대로 타 지역 대비 거래가격대가 낮다는 점이 꼽힌다. 10.15 대책에 따른 최대 대출 한도인 6억원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지역에 거래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전용 49㎡는 5억 5300만원~5억 8500만원,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전용 58㎡는 5억원~5억 63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상계주공호랑이공인중개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제로 11월, 12월에 매수 의사가 있는 분들이 전보다 많이 오셨다"며 "10.15 대책 이후에 집을 사신 분들은 다 대출 한도 6억원,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고 사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동안 노원구만 계속 거래가 없었는데 결국 올라갈 때가 돼서 올라갔다고 본다"며 "대출도 영향이 있는데 최초 대출을 받으면 노원구는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생애 최초로 집을 구매하시려는 분들이 많이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계, 중계 일대 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되고 복합정비구역 후보지로 일부 단지들이 거론되면서 노원 일대 매수세 증가에 힘이 실렸다. 상계, 중계 일대 지역의 경우 향후 10만 3000세대 규모의 주거복합도시로 재편될 예정이며 용적률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규제 도입 초기 일시적인 관망 이후 실거주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거래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신규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지역의 경우 규제 도입 초기 일시적인 관망 이후,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면서 "허가 절차와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점차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실거주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거래에 나서는 수요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은 고가 주택이 밀집돼있어 그간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서 허가 건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장기간 지속된 규제 환경 속에서 누적된 시장 피로감이 작용했다"며 "이들 지역은 최근 높은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과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래에 보다 신중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토허구역 확대 충격으로 주춤했던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9월과 10월 각각 8485건, 8456건이던 매매 신고 건수가 11월 들어 3335건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12월 한 달 거래량은 최소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떨어지지 않자 이변은 없을 것이란 예측 하에 더 늦기 전에 사려는 수요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토허제 확장으로 인해 거래 진입 장벽이 다소 높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토지거래허가건수가 증가한 점은, 규제 시행 직후 위축됐던 거래 심리가 일정 부분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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