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8위 장우진은 1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도하 2026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윈루(13위)에게 세트 스코어 0-4(7-11, 9-11, 9-11, 11-13)로 분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 세트 막판까지 이어진 팽팽한 접전에서 한 끗 차 고비를 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의미가 아주 큰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 장우진이 보여준 궤적은 우승 이상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진정한 백미는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이었다. 장우진은 중국이 '포스트 마롱'으로 애지중지 육성 중인 2위 린스둥을 4-2로 완파하며 전 세계 탁구계를 경악게 했다.
19세의 나이에 이미 세계 정상을 넘보는 린스둥을 상대로 장우진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드라이브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마지막 여섯 번째 게임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내리 8점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 벤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처음 치른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단 하나의 금메달도 챙기지 못하는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던 천싱퉁마저 마카오의 주위링에게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남자 선수들은 아예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중국 현지 언론인 '시나스포츠'는 "새해 첫 무대에서 탁구가 제로 챔피언으로 끝난 것은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대사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10명이 출전해 7명이 타국 선수들에게 패배한 점을 지적하면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 탁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시인했다.
과거 유승민의 아테네 금메달처럼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국의 야망을 꺾어온 한국 탁구의 저력이 장우진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그만큼 장우진은 험난한 결승 진출 과정을 이겨냈기에 성과는 더욱 값지다.
WTT 챔피언스 도하는 상위 32명만이 초청해 50만 달러(약 7억 3380만 원) 규모의 권위 있는 무대였다. 그런 곳에서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며 한국 탁구의 매운맛을 보여준 장우진이 에이스로 앞장서고 있다. 장우진 등장에 중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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