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베네수엘라의 WBC 준비는 전쟁이 아니라 절차에서 먼저 삐끗했다. 핵심 포수의 출전이 보험 가입 불가로 불발된 것이다.
'보스턴 헤럴드'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1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포수 카를로스 나바에스는 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하지 않는다"며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는 100% 출전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나바에스는 2026 WBC에서 베네수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난해 무릎 수술 여파로 보험 가입이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나바에스는 2015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긴 마이너리그 시간을 보냈고, 2024시즌 빅리그 데뷔를 치렀다. 6경기 15타석 3안타로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당초 백업 역할이 거론됐지만, 주전 포수 코너 윙의 부상 이탈로 출전 폭이 커졌다.
성적은 '라이징 스타'라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나바에스는 2025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41, 97안타, 15홈런, 50타점, OPS 0.726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나바에스는 2025시즌을 마친 뒤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최근 보스턴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긴 했지만, WBC 출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나바에스는 다행히 미국에 거주 중인 덕분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나바에스의 가족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헤럴드'는 "나바에스는 몇 년 전부터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 델타포스 요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한 이후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베네수엘레 현지에 남아 있는 나바에스의 가족은 무사하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나바에스의 WBC 출전 불가 결정으로 최상의 전력 구축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 중남미를 대표하는 야구 강국인 만큼,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충돌 여파가 스포츠로까지 번지는 흐름이 문제다.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 중 한 명인 살바도르 페레즈를 비롯해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등 현역 메이저리그 스타들과 일본프로야구(NPB), KBO리그,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의 WBC 출전도 추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가 대회 참가를 철회하는 상황까지 번진다면, 2026 WBC 흥행에도 악영향이 클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2026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편성됐다. D조 경기는 모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치른다.
사진=MLB닷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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