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였던 지난해 10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면세구역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항공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연간 여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러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항공 여객 수는 1억2479만3082명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직전 기록인 1억2336만6608명(2019년)을 넘어선 규모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국제선 여객이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은 9454만8031명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무비자 입국 허용과 입국 절차 완화 등 정책 요인도 해외 이동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탰다.
반면 국내선 여객은 3024만5051명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단거리 이동에서 철도 이용이 늘어난 데다 국내 여행지의 바가지 물가 논란 등이 겹치며 해외여행 선호가 상대적으로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항공사들의 노선 전략도 국제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소도시 노선을 중심으로 단거리 해외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도쿄·오사카 중심에서 벗어나 나고야와 히로시마, 가고시마, 마쓰야마 등 지방 도시 노선으로 운항 범위를 넓히며 신규 수요 창출과 수요 분산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에서도 공급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CC들을 중심으로 태국 방콕·치앙마이, 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옥, 필리핀 세부·발리 등 휴양지 노선에서 신규 취항과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들도 국제선 수요 변화에 맞춰 노선 조정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중국 여객 수 증가세에 대응해 올해 톈진·다롄 등 중국 노선 증편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하며 기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중심의 노선망 보완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노선에 취항하며 이스타항공 역시 부산~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 취항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운항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국제선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 증편에 더해 중국 노선 정상화와 신규 취항이 맞물릴 경우 항공 여객 수는 올해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여객 수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와 국내외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