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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부터 국힘까지…36년 간 7번, 당명 변경한 까닭은?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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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부터 국힘까지…36년 간 7번, 당명 변경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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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36년 간 7차례 당명 변경
1990년 민자당 ‘3당 합당’으로 출범
당 위기, 쇄신 요구 때마다 교체 이뤄져
노태우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영삼 전 대통령. [헤럴드경제DB]

노태우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영삼 전 대통령.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야당인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 5년 반 만에 당명을 바꾼다고 12일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 공모, 당헌 개정 등 절차를 거쳐 내달 중 새로운 당명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초 바뀌었던 국민의힘 당명은 내달 교체가 확정되면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평균 5년에 1번, 국민의힘 당명 변경의 역사
국민의힘은 지난 1990년 이후 36년 간 7차례 당명이 바뀌었다. 5년에 1번 꼴이다.

1990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은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세 사람이 손을 잡고 거대 여당으로 출범했다.


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자당의 군사정권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1995년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1997년엔 다시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뀌었다.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회창 후보 중심의 신한국당과 조순의 통합민주당이 합당해서 탄생했다. 2012년까지 한나라당이란 당명을 14년 3개월 가량 유지해 가장 오래 사용했다.

2012년엔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 파문 등으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도해 ‘새로운 세상’이라는 뜻의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색을 빨간색으로 채택한 시점이기도 하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소속 당원 일부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남은 이들이 쇄신 의지를 보이고자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다시 바꿨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이 합당해 미래통합당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그러나 그해 총선에서 패배하자 7개월 만에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정당의 가치관을 재설정하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강조했고, 특정 이념보다는 국민의 삶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상섭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상섭 기자]



이후 5년 여 간 사용된 당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과 탄핵, 이어진 대선 참패,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쇄신을 이유로 추진하게 됐다.

당명 변경, 당원 10명 중 7명 ‘찬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종무식에 참석해 정희용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당명 개정을 위해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11일)에서는 68.19%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응답률은 25.24%였으며 이 중 13만3000명, 68.19%의 책임당원이 당명 개정 찬성 의견을 주셨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동시에 진행한 새 당명 제안 접수에도 1만8000여건의 의견이 접수됐다”며 “그동안 당명 변경은 별도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진행되거나, 일부 당직자에 한정해 의견을 수렴해 왔다. 이번에는 전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분들의 분명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홍보본부장인 서지영 의원 주도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한 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내달 중에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간판만 바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선 중진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명을 바꿀 결기라면 기존 행태 중에 잘못된 것은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며 “그것이 따라오지 못하면 비용만 엄청나게 들이면서 ‘내용은 똑같고 겉 포대만 바꾸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