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
‘야3당’으로 묶기에는 간극이 너무 컸다. ‘야당 연대’라는 포장 자체가 애초 성립 불가능한 제안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는 13일 만나 더불어민주당 쪽 공천헌금·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법안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조율에 나선다. 앞서 두 사람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함께 손을 잡자는 메시지를 거듭 던졌지만, 조 대표는 “극우 정당, 외계인 정당과는 연대하지 않는다”고 단박에 거절했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국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힌 만큼 일단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먼저 개문발차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법 논의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어 야권의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쪽 관계자도 “내일 오전 이 대표와 회동하는 것을 전제로 형식과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조국 대표를 향해 ‘야3당 연대’ 동참을 거듭 압박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야3당이 특검법 입법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검법 통과에는 조건이나 다른 명분이 필요 없다. 특검법 통과 그 자체가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화답해 주신 장동혁 대표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 조국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 국민이 바라는 특검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고리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하고 장관이 종교 집단에 포섭됐다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고 살아 있는 권력의 부패다. 야권이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야3당 공동 행동을 단번에 거부한 조 대표에게 ‘생각의 차이는 접자’며 고 노회찬 의원의 발언까지 소환했다. “조 대표는 2024년 3월 창당대회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을 만큼 존경했던 고 노회찬 의원은 ‘같으면 통합을 해야 하는데 다르기 때문에 연대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와 조국 대표는 다르다. 정치적 견해도, 걸어온 길도 다르다. 하지만 저는 그 사사로운 감정을 뒤로하고 제안을 드렸다. 다르기 때문에 통합이 아닌 연대를 제안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대표는 국민의힘과는 손을 잡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개혁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라는 대변인실 명의의 논평을 공유한 데 이어, 이날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노회찬 의원의 말을 왜곡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한국정치에서 ‘외계인’은 내란 동조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이다. 노 의원이 살아계셨더라도, 이 의원이 제안한 연대에 참여하셨을 리 만무하다”고 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검법안 공동 추진을 고리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이번에 (장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나면 특검법 관련 연대에 집중하는 것이지 그 이상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개혁신당이 조국혁신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얘기가 나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연대는 합당에 준하는 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려면 차이점이 거의 없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의 경우 개혁신당과 입장 차이가 있어 선거연대까지 하는 건 섣부른 관측”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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