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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1년, 오픈소스·소버린 AI 시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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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1년, 오픈소스·소버린 AI 시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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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이 개발한 저비용 고성능 모델 '딥시크' 개발로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이 개발한 저비용 고성능 모델 '딥시크' 개발로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모습. 로이터


1년 전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등장은 글로벌 AI 경쟁의 기준을 바꿨다. 미국 빅테크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모델과 대규모 인프라 기반의 '소버린 AI' 전략이 현실적 선택지로 부상했다.

중국 항저우 AI 스타트업 하이플라이어는 2025년 1월 10일 '딥시크 챗봇' 출시에 이어, 20일 오픈소스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추론 AI로 평가받던 오픈AI의 o-1과 비교해 일부 벤치마크에서 앞선 성능을 기록했고, 메타 라마 계열과 비교해 불과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딥시크가 저비용·고효율 AI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각국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논의에도 불이 붙었다.

딥시크 쇼크는 기술 개발을 넘어 AI 보안과 데이터 주권 논쟁을 촉발했다. 미국과 유럽, 영국 등 주요국은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 안보 취약성을 이유로 딥시크 서비스 차단 또는 위해성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 역시 정부 부처를 시작으로 민간 기업까지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데이터 유출과 외부 통제 문제가 부각되며, AI 보안이 정책·산업 차원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딥시크 쇼크는 한국 정부의 전략적 대응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와 민간은 국가 차원의 추격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 논의는 빠르게 제도화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민간 기업에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매칭 지원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 구체화되면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으로 발전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이외에도 글로벌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는 다양한 AI 스타트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백 장 규모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구자와 학생들이 직접 확보해 활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도 딥시크를 대표적 사례로 들며, 오픈소스 AI가 경제적·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며 글로벌 AI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는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 전역에서 사용량이 급증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 대비 2~4배 높은 이용률이 관측됐다.

특히 딥시크는 모델을 MIT 라이선스로 공개해 상업적 활용까지 자유롭게 허용했다. 기존 오픈소스 모델들이 연구 목적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 도입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AI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로 인해 미중 경쟁 구도가 격화되는 한편,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준 것이 분명하다”며 “소버린 AI를 완성된 기술 결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량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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