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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 부담 커진 4대금융…"이미 눈치 많이봐 독립성 우려"

머니투데이 이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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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 부담 커진 4대금융…"이미 눈치 많이봐 독립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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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대금융 사외이사 32명 중 23명 임기종료, 평소대로면 대부분 연임 확정적이지만 대거 교체 가능성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 다섯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 다섯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1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금융권 내부에선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지된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인물보다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더 관심이 집중되면서 사외이사 선임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월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정기 주총에서 주주 동의를 얻어 공식 연임할 예정이다. 동시에 일부 사외이사도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7명, 우리금융과 BNK금융은 7명 중 3명이 임기 종료를 앞뒀다.

대부분 사외이사들이 해마다 1년씩 더 연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장 연임과 함께 사외이사도 임기를 같이 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사외이사 구성이나 절차가 훨씬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16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미 추천경로 다양화, 임기 차등화, IT 보안 전문가, 금융소비자 전문가 등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핵심 키워드는 공개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언급한 주주추천 사외이사 제도 도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15일 주주간담회를 열어 주주추천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조짐이다.

금융당국은 외부 기관을 통한 사외이사 선임 과정도 손볼 예정이다. 현재 4대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절반인 16명이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추천됐는데 이 같은 과정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경력과 전문성,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작은 이사회 규모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TF에서 논의할 개선안을 당장 오는 3월 사외이사 선임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TF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실제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매번 이사회 구성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어 금융지주가 올해 주총에서 평소대로 사외이사를 연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대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에 3월 임기가 종료되는 23명(약 72%) 중 연임자가 생각보다 적게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BNK금융에 대한 특별검사가 진행되는 등 금융권 내부에선 이미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은 지나친 당국의 개입으로 민간회사인 금융지주의 또다른 지배구조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에서 이미 경영판단을 넘어선 눈치를 보고 있어 독립성 훼손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의 대부분 요구사항은 이미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나오고 있고, 금융회사들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국 이사회의 독립성이 관건인데 정부가 너무 개입하게 되면 또다른 독립성 훼손이 아닌지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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