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in리포트]
영유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대
1~6세 114명…연령대별 집계 중 가장 많아
설사·구토·복통·발열 등 전신증상…"탈수 악화 주의해야"
최근 4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
국내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겨울을 맞아 익히지 않은 굴과 조개류 등의 섭취가 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대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건당국은 음식은 충분히 익혀 조리하고 개인 위생을 지키는 등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주 기준(2025년 12월28일~2026년 1월3일)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354명으로 전주(52주·262명) 대비 35% 늘었다. 최근 4주간 환자 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2025년)50주 190명 △51주 240명 △52주 262명 △(2026년)1주 354명으로 지속해서 증가세다. 노로바이러스를 포함한 전체 장관감염증 환자는 1주 기준 617명으로 전주(522명)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성인보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는 노로바이러스 취약군으로 꼽힌다. 실제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주 기준 연령별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0세 27명 △1~6세 114명 △7~12세 58명 △13~18세 32명 △19~49세 70명 △50~64세 21명 △65세 이상 32명으로 영유아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는 '끈질긴 바이러스'다. 이에 음식이 상하기 쉬운 더운 여름철보다 겨울에 오히려 감염 사례가 집중된다. 보통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 수는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부터 점차 증가해 겨울철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조리 온도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는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이에 익히지 않은 수산물이나 조리 과정에서 오염된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될 위험이 크다. 특히 겨울철에는 9~12월이 제철인 굴 등을 날것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10~50시간으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묽은 설사, 구토, 복통, 오한,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며 1~3일간 발열과 탈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치료법이 없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며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걸렸다면 이온 음료나 보리차를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수 증상이 심하다면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지럼증, 구토, 설사 등 증상이 악화할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바이러스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한 특성상 손을 씻을 때는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사이·손톱·손바닥 등을 꼼꼼히 씻고, 토하거나 용변을 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말이 튀지 않도록 변기 커버를 덮고 물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조리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70℃에서 5분, 100℃에서 1분 이상 가열 시 사라지기 때문에 굴과 조개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다. 냉장 보관한 과일·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뒤 껍질은 제거하고 섭취해야 한다.
질병청 측은 "국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최근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며 환자 발생 시 등원(교) 자제와 주변 환경 소독을 요청 권고 중이다. 특히 영유아 환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집·키즈카페 등 관련 시설에서 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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