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영업익 최대 150조
하이닉스는 최대 128조 전망
하이닉스는 최대 128조 전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볼지 주목된다. 주요 빅테크들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 확대 등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게 기대요인이다. 두 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12일 세계 최대의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7.8% 성장하며 약 909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성숙한 스마트폰, PC가 2~3%의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이 고성장할 거란 예상이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33.8%의 급증이 예상되며, 이는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와 구글 등 주요 빅테크에 차세대 HBM4 공급을 본격화한다. 특히 구글 AI 칩용 HBM 공급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향 HBM4 비중 확대도 기대요인이다. 하나증권은 “ASIC향 HBM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의 HBM 매출액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재도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내년 파운드리 흑자 전환을 목표로 2나노 등 선단공정 양산 본격화, 수율 제고 등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쓴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공급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범용 D램은 낮아진 유통재고, DDR5의 공급 감소, 서버 D램의 수요 개선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중심의 업황 회복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TSMC와의 협력을 통해 커스텀 HBM 시장을 선점해 범용 제품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탄탄한 구조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HBM, eSSD 등 고부가 제품군을 무기로 ‘AI 메모리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익을 150조원으로 전망했다. 서지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영업익은 부품 가격 상승 영향을 반영해 종전 9조6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하향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이 상향된 점을 반영해 전사 영업익 전망치를 종전 118조원에서 150조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가 전망한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종전 대비 58% 높은 128조163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전망에 코스피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1% 넘게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로 시작해 장중 한때 4652.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08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01억원과 35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14% 내린 13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67% 오른 74만9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 넘게 뛴 75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현승·노성우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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