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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세대(3G) 이동통신 종료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 3G 회선은 전체의 1%에 근접했다. 이통사들은 AI 시대 전력난 속에 3G 전국망을 운영하는 데 적잖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통사가 철저한 이용자 보호대책을 바탕으로 연내 3G 종료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G 휴대폰 가입 회선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 44만6306개로 전체 휴대폰 회선의 0.8%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G 데이터트래픽은 24TB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23만9996명(1.1%, 이하 휴대폰가입자 대비), KT 4만7513개(0.4%), 알뜰폰 15만8797개(1.5%)였다. KT의 경우, 알뜰폰 회선 제공을 포함해도 휴대폰 가입자 수가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G는 엘리베이터 비상호출, 차량관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에도 일부 활용된다. IoT 회선을 포함할 경우 양사 모두 전체 가용회선의 1%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G 종료 요건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3G 종료절차 첫 발을 떼지 못했다. 통신 서비스 종료 과정은 일반적으로 △이통사의 3G 종료 선언 및 추가모집 중단 △이용자보호 대책·서비스 종료 정부 신청 △정부의 이용자대책 평가 및 3G 종료 허가로 이뤄진다. KT와 SK텔레콤 모두 지난해 해킹 후폭풍에 정부와 실질적인 논의를 전개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논의가 전개될 전망이다. 3G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KT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경우, 3G 종료 문제를 통신 주요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 또한 3G 종료를 준비해온 만큼, KT에 비해 속도가 늦더라도 올해 의제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를 넘어 국가적인 자원 효율화 차원에서 3G 종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통사 3G 가입회선은 수만~수십만개, 데이터는 하드디스크 수십 개 용량인데 반해, 전국에서 수십만개 3G 기지국과 국사를 운영해야 한다. 3G 인프라가 차지하는 전력 용량은 이통사당 80MW~100MW에 이른다. 국가적으로는 표준 원전(1000MW)의 5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가 구세대 통신망 활용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3G 종료 시 최신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AI DC) 4~5개를 운영 가능한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 AT&T, 버라이즌, T모바일, 소프트뱅크, KDDI 등 세계 주요 통신사 모두 2022년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했다.
물론 기존 3G 이용자에 대한 LTE·5G 전환 과정에서 합리적 보호 대책은 필수다. 3G는 01X와 같이 일부 번호체계가 달랐던 2G에 비해서는 쟁점이 적을 수 있지만, 이통사가 소비자·기업 이용자와 원만하게 협의해나가는 일은 과제로 손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DC, 반도체 등 첨단 인프라의 전력 확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향후에는 6G 네트워크까지 방대한 전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 보호를 전제로 전력 문제 관점에서도 고민해 3G 종료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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