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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밴드가 뜬다"…K-팝 시장에 '조용한 반란'

MHN스포츠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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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밴드가 뜬다"…K-팝 시장에 '조용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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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효정 기자) 가요계에 다시 한 번 밴드 붐이 일고 있다. 아이돌 중심이던 시장 흐름 속에서 한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밴드 음악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무대 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 흐름은 2022~2023년을 전후로 더욱 뚜렷해졌다. 밴드형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밴드 음악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이 넓어진 동시에, 홍대 클럽과 페스티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이브 밴드들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의 밴드 붐은 아이돌 시스템과 결합한 밴드와 현장 공연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밴드가 동시에 주목받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방송에서도 확인된다. 음악채널 엠넷(Mnet)은 지난해 글로벌 밴드 메이킹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틸하트클럽'을 방송했다. 국내외 예비 뮤지션 50명이 '최후의 헤드라이너 밴드'를 향해 도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완성된 밴드 간 대결이 아니라 처음 만난 뮤지션들이 팀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프론트맨이 조명받던 기존 분위기와 달리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 위에서 호흡하는 연주자 개개인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밴드 hrtz.wav(하츠웨이브)는 올 상반기 글로벌 데뷔를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8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결성 후 첫 번째 무대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서바이벌 과정에서 보여준 연주 실력과 라이브 퍼포먼스 능력으로 견고한 팬덤을 확보한 이들은 차세대 글로벌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버스킹 공연에 뉴미디어를 접목해 존재감을 키운 밴드도 있다. 3인조 밴드 '블루화'는 버스킹 공연과 함께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유튜브 등 스트리트 라이브를 통해 온-오프라인 관객과 소통했다. 3년 전 블루화의 전신인 Glu로 업로드한 영상 카더가든의 '명동콜링' Band Ver.'은 5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음악과 연주 자체로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은 최근 주목받는 밴드 붐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내달 1일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밴드 시장의 회복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연·음원·콘텐츠 플랫폼 등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밴드 음악이 접점을 넓혔고, 온라인 기반 팬덤 구조 역시 장르 음악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밴드 음악이 오랜 기간 구축한 라이브 기반의 '현장성'과 아이돌 산업이 만든 '콘텐츠성'이 서로 보완하기 시작하면서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일시적 흐름을 넘어 다음 세대 음악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MG(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블루화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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