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라이프] 비의료용 이물질 주입, 피부 괴사 외에도 생명위협 합병증 초래
지난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한씨의 외모 콤플렉스와 불법 성형 시술 사례가 전파를 탔다.
빼어난 외모의 한씨는 고교 졸업 후 일본에서 무명가수로 활동했지만 무대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성형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정식 의료기관이 아닌 불법 시술 현장을 찾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반복된 시술 끝에 성형중독 상태에 빠졌고 얼굴은 심각하게 변형됐다.
끝내 빈털터리가 된 채 귀국한 뒤 가족의 도움으로 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얼굴에서 다량의 실리콘을 제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씨는 파라핀 오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을 스스로 얼굴에 주입했고, 얼굴은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근육 마비와 극심한 통증 속에서 그는 거울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하는 삶을 살았다.
결국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의 도움으로 수술 가능한 성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한씨는 성형 중독 외에 환청과 환각을 동반한 중증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2년 9개월 동안 15차례에 걸쳐 수술이 진행됐고, 얼굴에서 제거된 이물질의 무게만 4kg에 달했다. 정신과 치료도 병행됐다. 당시 한씨의 사례는 순간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한씨의 젊은시절 사진도 공개됐다. 웬만한 배우 뺨치게 아름다운 외모에 패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치료 이후 한씨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았지만 2018년, 57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육아종, 연부조직 괴사, 패혈증, 혈관폐색, 각종 합병증… 이물질 주입시 부작용
한씨 사례로 알려진 얼굴 이물질 주입 부작용은 비의료용 물질을 인체에 주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라핀 오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처럼 의학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이물질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잔존하며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육아종이 형성되고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거나 변형되며, 얼굴 비대칭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세균 감염 위험이 높고, 심할 경우 연부조직 괴사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이물질이 혈관으로 유입되면 혈관 폐색이나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국소 피부 괴사뿐 아니라 폐, 뇌 등 주요 장기로 이동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시술 직후뿐 아니라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난 뒤 지연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치료는 쉽지 않다.
비의료용 물질은 주변 조직에 퍼져 완전 제거가 어렵고,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제거 과정에서 정상 조직 손상, 흉터, 신경 손상 등이 동반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치료는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의료계는 얼굴이나 신체에 주입되는 물질은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의료기관에서 면허를 가진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불법 시술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비의료용 주입 행위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공보건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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