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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CES서 눈부신 공세…한국, 위기 넘어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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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CES서 눈부신 공세…한국, 위기 넘어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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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중국 하이센스, 티시엘(TCL) 부스. 권효중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중국 하이센스, 티시엘(TCL) 부스. 권효중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이 매섭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6’에서도 전시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 홀을 가득 채운 것은 중국 기업 하이센스와 티시엘(TCL)의 홍보관(부스)이었다. 이들 기업은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중심으로 최대 163인치의 초대형 티브이(TV)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한편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우위에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이나 자율주행 같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영역에 접목한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철동 엘지(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시이에스(CES)에서는 중국 로봇과 디스플레이 혁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업계의 추격에 위기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엘시디보다 한발 앞선 화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언급했다. 그는 “대형과 소형 오엘이디는 고난도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해 중국이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며 “기술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고 했다. 이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이는 차량용과도 규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역량으로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이 로봇, 자동차 등으로 실체화돼 현실의 물리적 세계에서 활동하는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에도 사람이 로봇과 소통하거나 자율주행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엘지디스플레이가 이번 시이에스에서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오엘이디를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온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곡면 디자인도 가능한 플라스틱(P) 오엘이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포화 상태의 티브이 시장 외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의 만남을 이번 시이에스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들과 만날 수 있는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했다. 이 사장은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부스를) 방문해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사장 역시 중국의 추격에 대응할 지점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기기 등을 거론했다. 이 사장은 “로봇이 발전할수록 더욱 많은 수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고, 미래에는 로봇 외 다른 기기(디바이스)의 발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름(크리즈) 현상을 줄인 새 폴더블 디스플레와 인공지능 기능이 담긴 목에 거는 형태의 펜던트 기기, 평소에는 거울 형태지만 필요한 때에 인공지능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거울 등 다양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티브이 시장이 어려운 만큼, 오엘이디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과 수요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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