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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 숨진 무안공항 참사 직전 조류전문가는 ‘가위표’

헤럴드경제 박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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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 숨진 무안공항 참사 직전 조류전문가는 ‘가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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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 전문가·한국조류학회 소속 연구자 참석 명단에 없어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승객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2024년 12·29) 참사 직전까지 무안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조류 분야 전문가가 0명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무안공항을 비롯해 경북 포항·경주공항과 광주공항에서도 나타난 비슷한 사례로, 2023·2024년 개최된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은 사례가 이번에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안국제공항에서 최근 2년간 개최한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조류 분야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의 ‘2020~2024년 공항별 조류충돌예방위원회 운영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2023년 10월 18일과 2024년 7월 15일, 사고 직전인 2024년 12월 19일 등 총 세 차례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해당 회의의 조류나 철새 전문가의 참석 여부를 체크하는 항목에는 ‘동그라마(O)’는 전혀 없었고 전부 ‘가위표(X)’로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의 경우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조류 분야 전문가를 위원으로 포함시킨 것과 대비된다.

김포공항은 2024년 6월과 12월 회의 모두에서 공군 항공안전관리단 전문경력관과 한국조류학회 소속 연구자를 참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포항·경주공항과 광주공항은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관련 전문가 참석에 무관심했고, 대구공항은 뒤늦게 2024년에 민간협회에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14개 공항 가운데 3개 공항은 군이 주관해 조류충돌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5개 공항은 지역 민간협회 소속 인사가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수행하는 민간협회 소속 인사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조류생태·위험 분석 전문성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검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정부 차원에서도 공유돼 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제8차 조류충돌예방위원회를 열고 APEC 기간 주요 공항의 조류충돌 예방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회의 결과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공항별 조류 전문가 배치와 예방 인력 대상 전문 교육과정 운영 필요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과 군산공항(미군 주관)은 야생동물 전문가를 현장에 상시 배치해 대책을 운영 중인 사례로 함께 언급됐다.

김문수 의원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무안공항 조류충돌 위험관리계획의 위험평가 결과에서 실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창오리와 같은 대규모 군집 이동 조류가 확인되지 않은 점은 평가 과정이 조류생태 전문가의 참여 없이 이뤄진 데서 비롯된 결과”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