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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전설 부아카우 “캄보디아人” 루머…軍 나섰다

헤럴드경제 조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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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전설 부아카우 “캄보디아人” 루머…軍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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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캄보디아” 표기된 여권사진 유포
2023년에도 캄보디아 시민설 시달려
지난 2023년 복싱 8체급 석권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 왼쪽)와 시범경기로 대결한 ‘무에타이 전설’ 부아카우 반차멕이 나란히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 2023년 복싱 8체급 석권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 왼쪽)와 시범경기로 대결한 ‘무에타이 전설’ 부아카우 반차멕이 나란히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무에타이 전설로 통하는 태국의 국민영웅 부아카우 반차멕(43·태국)이 실은 캄보디아 국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동남아시아를 뜨겁게 달궜다.

연말연시에 퍼진 이 같은 주장은 부아카우의 여권 사진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함께 온라인상으로 유포되며 진위 논란을 일으켰다.

유포된 이미지에는 국적이 ‘캄보디아’로 기재됐으며, 재킷을 걸친 부아카우의 증명사진판 사진이 박혀 있고, 이름에는 ‘솜바트’란 본명, 성씨에는 ‘반차멕’이라고 쓰여 있다. 생일 또한 1982년 5월 8일로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 얼핏 보면 영락 없는 진짜 여권 스캔본이다.

부아카우는 단순한 격투기 스타 이상으로 추앙받는다. 태국 라자담넌에서 주로 활약하던 부아카우는 2004년 일본 K-1 MAX(70㎏급) 대회에 진출하면서 본격 유명세를 탔다. 그해 토너먼트에서 마사토를 꺾고 우승해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뒤 2006년 다시 우승했다. 태국 내에서 일개 선수일 뿐이었던 부아카우는 이즈음부터 태국 사람들 모두가 알아보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태국 영문 일간 온라인매체 더네이션(The Nation) 보도에 따르면 부아카우의 캄보디아인설을 제기한 온라인 게시물은 “부아카우가 캄보디아 무에타이 및 킥복싱 선수와의 대결을 피한 이유는 동료 캄보디아인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아카우 반차멕의 캄보디아 여권이라며 유포된 이미지. 본명인 ‘솜바트’까지 기재돼 있는 치밀함이 엿보인다. 조사 결과 AI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육군 SNS 캡처]

부아카우 반차멕의 캄보디아 여권이라며 유포된 이미지. 본명인 ‘솜바트’까지 기재돼 있는 치밀함이 엿보인다. 조사 결과 AI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육군 SNS 캡처]



그런 존재가 캄보디아 사람이란 소문이 돌자 대응을 위해 움직인 것은 무려 태국 육군이었다. 태국 육군 공식 SNS는 최근 “캄보디아가 주도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AI를 이용해 태국 스타 부아카우를 캄보디아 시민 으로 둔갑시킨 가짜 여권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유포된 여권 이미지는 부아카우의 국적에 대해 태국 국민을 오도하기 위한 캄보디아 정보 작전(IO)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앙숙관계다. 국경분쟁으로 지난 해 말에는 국지전까지 벌어졌던 사이다.

태국 육군 SNS는 해당 게시물들이 부아카우를 조국에 대한 배은망덕을 한 인물로 낙인찍고, 그가 캄보디아 출생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부아카우 본인도 대응에 나섰다. 그가 운영하는 체육관 반차멕짐의 SNS는 태국 육군의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설마 이걸(캄보디아인설) 믿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반응했다.

부아카우가 캄보디아인이라는 소문은 수년전부터 있었다. 앞서 부아카우는 2023년 1월 자신이 캄보디아 출신이 아니라 태국 북동부 토착 민족인 쿠이족 후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쿠이족의 뿌리는 현재 캄보디아 일부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걸쳐 있지만, 부아카우는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유대가 태국 역사에 확고히 뿌리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아카우는 전성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여전히 현역 파이터로 활동중이다. 2024년 일본 K-1 MAX와 라이진(RIZIN) 대회에 출전했으며, 지난 해에는 경기가 취소되며 링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첫 딸을 출산한 사실을 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2014년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K-1 MAX 결승전에서 엔리코 켈(독일)에게 공격을 가하는 부아카우 반차멕(오른쪽). [게티이미지]

2014년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K-1 MAX 결승전에서 엔리코 켈(독일)에게 공격을 가하는 부아카우 반차멕(오른쪽).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