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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확인된 ‘피지컬 AI’ 대세… 중기업계도 움직인다

헤럴드경제 홍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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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확인된 ‘피지컬 AI’ 대세… 중기업계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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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지난 CES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지난 CES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인간을 닮은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2025년 소프트웨어 업계의 핵심 키워드가 인공지능(AI)였다면, 202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피지컬(physical) AI’가 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대기업 뿐 아니다. 로봇 중소기업들도 ‘피지컬 AI’ 바람을 타고 생활 곳곳에 파고들 전망이다. 특히 제조·물류·의료·서비스 현장에 사용되는 로봇들을 개발·생산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韓 토종 올에이드… 美 현지 시장 공략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지시간 1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격차 스타트업 글로벌 IR 인 실리콘 밸리’ 참가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의 애로와 지원 정책 보완 과제를 점검했다. 간담회는 ‘에이드올’ 김제필 대표의 글로벌 진출 계획 발표로 시작했다.

에이드올은 ‘오쿨로-봇’ 개발사로 이 로봇은 시각장애인의 독립보행을 지원하는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에이드올은 독자 개발한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알고리즘 ‘ANTS’와 병렬 구성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추론 시스템으로 관련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중국 ‘HICOOL’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뉴로메카는 지난 CES에서 회사의 딥러닝 기반 비전 솔루션을 탑재한 EIR을 통해, 별도의 사전 학습 없이도 대상 물체를 인식하고 조작하는 ‘제로샷 픽앤플레이스(Zero-shot Pick & Place)’ 기술을 선보였다. EIR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에서 즉시 발휘되는 유연한 대처 능력이다. 기반은 뉴로메카의 VFM(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기존 휴머노이드가 사전에 세팅된 물체만 다룰 수 있었던 것과 달리 EIR은 처음 보는 물체라도 사용자의 언어 명령을 이해해, 수많은 사물 중에서 해당 물체를 추론해 최적의 잡는 위치를 스스로 계산한다. 뉴로메카는 올해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는 이례적으로 ‘협동로봇 안전인증’에 준하는 인증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전 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안전성을 공인받아, 연구용 플랫폼이 아닌 실제 제조 공장의 자동화 솔루션으로 가장 빠르게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자체 설계·생산하는 트위니는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실제로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 ‘나르고60(Nargo60)’를 국내 교육·문화 공공시설에 배치한다. 국립세종도서관, 성남시 중원도서관(이하 중원도서관),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 진로교육원(이하 세종진로교육원) 등에 로봇을 공급키로 했다. 트위니가 만드는 운송 로봇 ‘나르고60’은 최대 60kg 기반 하중으로 설계됐으며, 자가 위치 정밀 추정 기술은 유동 인구가 많고 복잡한 구조에서 유효성이 극대화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뉴로메카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뉴로메카]

뉴로메카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뉴로메카]



▶벤처투자(VC) 업계도 로봇에 주목

벤처캐피털(VC) 업계도 로봇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도심형 물류·순찰 서비스를 운영하는 뉴빌리티에 투자하며, 현장 운영 경험을 갖춘 로봇 기업에 베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 역량을 보유한 클로봇에 투자해, 물류센터·공항·공공시설 등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굴리는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의료 분야 로봇 투자도 중기 업계의 관심 대목이다. L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투자한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수술기구를 기반으로 수술 로봇 시장과 맞닿아 있는 기업으로, 로봇·의료기기 경계 영역에서 대표적인 중기 스케일업 사례로 꼽힌다. 리브스메드는 12일 미국 수술기구 전문기업 플렉스덱스 서지컬의 특허를 포함한 기술 자산을 인수해 다관절 수술기구 분야 ‘기술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상용화 기업의 기술 자산을 인수한 것은 이례적 사례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라이온로보틱스는 지난해 9월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경사진 산지나 계단, 눈밭, 모래사장 등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 보행이 가능한 자사 대표 모델 ‘라이보’의 양산에 들어갔다. 리얼월드는 법인을 설립한 지 채 1년이 안 된 지난해 4월 21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들이 개발하는 RFM은 시각·언어·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다양한 로봇 작업을 별도 프로그래밍 없이 수행하게 하는 범용 AI 모델로 사실상 ‘로봇의 뇌’에 해당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로봇 투자에서 중요한 질문은 ‘AI를 잘하느냐’가 아니라 ‘로봇을 실제로 만들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경쟁은 이미 중견·중소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자동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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