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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인력난 마을버스에 자율주행 투입”…숭실대 '생활 밀착형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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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인력난 마을버스에 자율주행 투입”…숭실대 '생활 밀착형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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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숭실대 산학협력단장이 자율주행 마을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현 숭실대 산학협력단장이 자율주행 마을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활과 맞닿은 지역 문제 해결을 내세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동작구 상도동 일대 마을버스 인력난이라는 지역 현안에서 출발해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생활권에 투입하며 '생활 밀착형 라이즈'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 실증에 그치지 않고 대학·지자체·기업이 함께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서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에듀플러스는 정재현 숭실대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자율주행 마을버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상도동 일대 기존 교통 수단의 공백이자 교통난을 확인했고 '지역 현안 해결'이라는 점에서 라이즈 취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기술이 준비돼 있다고 바로 운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24년 자율주행 시범지구 지정과 특례 적용 등 동작구와 기업과 함께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정식 운영 이후 주민들의 반응은.


▲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기준 약 5000여 명이 이용했다. 숭실대 남문에서 중앙대 후문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마을버스 노선이 하나뿐인 곳이다. 주거 밀집 지역임에도 언덕이 많아 도보 이동이 불편하고, 택시를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비혼잡 시간대에 운행했지만, 주민의 요구에 따라 오전 7시부터로 조정했고 현재 퇴근 시간대 운행 확대도 준비 중이다.

-성과 고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 현지화다. 기업이 만든 자율주행 버스를 그대로 들여와 운행하는 방식은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해당 지역의 도로 환경과 주민 이동 패턴에 맞게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지화를 위해 준비 중인 내용이 있다면.

▲마을버스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위해 승하차 시 탑승자를 인식하는 센서가 적용돼 있다. 여기에 더해 압전 소자를 활용해 사람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출발하지 않고, 좌석에 완전히 앉았을 때만 출발하도록 하는 기술 등을 학생들이 제안해 고도화한다. 이러한 기술은 학생들이 참여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성과에서 도출된다.

이번 라이즈 사업에서 설정한 성과 지표 중 하나는 '비교과 프로그램 2건 이상'이다. 단순히 프로그램 개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참여한 20~30개 과제 중 현장에 적용되고, 개선 효과가 확인된 결과물의 수를 의미한다. 이러한 성과들이 자율주행 마을버스 고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나.

▲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비교과 프로그램 형태로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숭실대의 수업 방식 두 가지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인게이지드 러닝(Engaged Learning)은 이론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도록 설계돼 실증 적용까지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 기존 캡스톤 디자인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메타 하이플렉스(META-HyFlex)는 일부 학생만 현장 참여하고, 현장을 강의실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수업 방식이다. 일부 학생이 자율주행 마을버스에 직접 탑승해 현장을 전달하고, 강의실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교수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전원이 현장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산학협력단 차원에서 라이즈 사업은.

▲ 숭실대는 라이즈 사업에서 지역 현안 문제 해결과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과제를 핵심 축으로 진행 중이다. 숭실대 산학협력은 기업의 실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형태로 지원하면서 단계적으로 확장 중이다. 산학협력 매칭 플랫폼인 '탑클라우드'도 운영하고 있다.

-탑클라우드의 역할은.

▲기업이 가족회사로 등록하면 숭실대가 보유한 특허 기술과 공동기기,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요청에 따라 연구자와 매칭해 주는 구조로,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과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산학협력단의 중장기적 방향은.

▲숭실대 전체 방향인 'AI 네이티브 대학'과 궤를 같이 한다. 산학협력 전반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하는 AI 엔진형 산학협력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마을버스 과제 수행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해 문제 해결의 질을 높이려 한다. 현재 숭실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 참고할 수 있는 확산 가능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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