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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사이판, 손찬익 기자] “최고의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분명히 느끼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외야수)이 9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들뜸보다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4도루를 기록하며 삼성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를 모두 인정받으며 생애 네 번째이자 3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구자욱은 팀 후배 원태인, 배찬승(이상 투수)과 함께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WBC 대표팀 1차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리그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이 많이 와 있어서 더 좋다. 워낙 다들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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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다. 삼성의 간판 타자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온 그는 대표팀에서도 자연스럽게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이후 9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면서 그 무게감은 더 커졌다.
구자욱은 “대표팀에 오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훈련할 때부터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 만들기는 순조롭다. 그는 “지금 몸 상태는 좋다.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해왔고, 대표팀 합류를 위해 예년보다 몸을 조금 더 일찍 만들었는데 오히려 컨디션은 더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공식적인 주장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구자욱은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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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는 캠프 합류 직후 ‘러닝 크루’를 제안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노시환(한화 이글스 내야수)에 따르면 구자욱이 “매일 숙소 근처 해변을 뛰자”고 먼저 제안했고, 노시환, 류현진, 최재훈, 문동주, 문현빈(이상 한화), 원태인까지 가세하며 러닝 크루는 점점 규모를 키웠다.
노시환은 “함께 뛰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고 웃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 러닝 크루는 대표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고, 삼성 캡틴 구자욱의 리더십이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편 구자욱은 팀 동료 최형우(외야수), 강민호(포수), 류지혁(내야수)과 함께 괌 1차 캠프에 먼저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대표팀 소집으로 계획을 바꾸게 됐다.
그는 “형우 형이 계약하기 전부터 괌 캠프에 미리 가기로 이야기했었는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함께하지 못했다”며 “사이판 1차 캠프가 끝나면 바로 괌으로 넘어가니까, 그때 가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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