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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유행어 '원 모어 씽' 28주년…말 한마디가 바꾼 애플 혁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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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유행어 '원 모어 씽' 28주년…말 한마디가 바꾼 애플 혁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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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애플 팬이라면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표현은 애플이 이벤트 말미에 예상치 못한 신제품이나 핵심 변화를 공개할 때 사용해온 상징적인 장치다. 단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이 전통은, 첫 등장 이후 어느덧 28주년을 맞았다. 관련해 11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과거 애플이 이 문구를 활용해 예기치 못한 혁신을 발표했던 순간들을 돌아봤다.

'원 모어 씽'의 시작은 1998년 맥월드 샌프란시스코 이벤트였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여러 맥 소프트웨어를 소개한 뒤 무대를 내려가려다 멈춰 서며 "사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다(actually, there is one more thing)"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다시 수익성을 회복했음을 발표했고, 이는 파산 직전이던 회사를 되살렸다는 신호였다. 비록 정확히 '원 모어 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은 이후 애플 이벤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 맥월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원 모어 씽'이 두 차례 등장했다. 첫 번째는 맥OS X의 아쿠아(Aqua) 디자인 공개였고, 두 번째는 잡스가 임시 CEO가 아닌 정식 CEO로 취임했다는 발표였다. 같은 해 7월 맥월드 뉴욕 엑스포에서는 파워맥 G4 큐브가 '원 모어 씽'으로 공개됐지만, 높은 가격과 성능 논란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05년에는 화면이 없는 아이팟 셔플이 '원 모어 씽'으로 소개됐다. 단순한 디자인은 의문을 낳았지만, 무작위 재생(셔플)이 가장 인기 있는 청취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 이어 2006년 맥월드 엑스포에서는 인텔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가 공개됐다. 전력 효율 향상과 함께 맥세이프 커넥터, 내장 카메라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며 맥의 전환점을 만든 순간이다.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원 모어 씽' 전통은 이어졌다. 2014년 팀 쿡은 애플워치를 '원 모어 씽'으로 발표하며 새로운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홈 버튼을 없앤 아이폰 X가 공개돼 스마트폰 디자인의 기준을 바꿨다. 2020년에는 애플 실리콘 전환을 알리는 이벤트 자체가 '원 모어 씽'으로 명명되며, 맥북 에어와 맥 미니, 맥북 프로가 함께 공개됐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23년 WWDC에서 발표된 애플 비전 프로다. 이는 애플의 첫 혼합현실(MR) 헤드셋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작용을 재정의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소개됐다. 다만 기대와 달리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대폭 축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원 모어 씽'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이 한마디는 여전히 애플 혁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예상치 못한 발표로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식은, 애플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이벤트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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