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신 2월로 지급연기
‘동종업계 최고수준’ 약속
한화오션 상생안 감안 관측
‘동종업계 최고수준’ 약속
한화오션 상생안 감안 관측
“그러니까 직영 성과급 쪼개서 협력사 챙겨주겠다는 건가요?”
연초 HD현대중공업 직원 커뮤니티에서 성과급 논쟁이 한창이다. 연말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도 사내 협력사(하청) 직원에게 성과급 지급 비율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 연말 한화오션의 ‘상생안’ 발표다. 한화오션은 2025년도 성과급부터 하청 직원 1만5000명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초 HD현대중공업 직원 커뮤니티에서 성과급 논쟁이 한창이다. 연말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도 사내 협력사(하청) 직원에게 성과급 지급 비율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 연말 한화오션의 ‘상생안’ 발표다. 한화오션은 2025년도 성과급부터 하청 직원 1만5000명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더욱이 이번 상생상은 한화오션이 아닌 대통령 입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고용노동부 업무 보고에서 “바람직한 기업 문화”의 사례로 언급한 것이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이 압박 아닌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HD현대중공업은 갑작스레 성과급 지급 시점을 바꿨다. 매해 성과급은 당해 12월 지급이 원칙처럼 이어져왔는데, 오는 2월로 미뤄졌다. 원청사의 정확한 결산 이후 지급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선 한화오션 상생안을 감안, 원·하청 성과급 비율 조정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측은 성과급 지급 시점을 변경하는 공문에서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분배 문제가 조선업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하청이 많은 특성 때문이다. 조선사 실적은 선박 수주 물량이 좌우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선박 교체 주기가 비슷한 시기에 돌아온다. 이 때문에 실적이 들쭉날쭉한 특성상 조선업의 가장 핵심 인력인 ‘생산직’은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하청으로 채용된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조선업 하청 근로자 비율은 63.9%다. 산업 전체 평균인 17.7%의 무려 3.5배다.
조선사의 원·하청간 성과급 격차가 구조적으로 굳어져 있었던 이유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 선박 발주 사이클이 돌아온 데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까지 겹쳐 ‘역대급 실적’을 내며 곳간이 넉넉해졌다. 이재명 정부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조에 부응할 여력이 생긴 셈이다.
원·하청 직원들의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일을 했으면 하청이 더 했다. 성과 기여도로만 따지면 하청이 더 높다’는 시각에서다.
반면에 날선 반응도 적지 않다. ‘하청은 애초에 저렴한 비용 때문에 이용하는데 동일하게 대우해주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부터 ‘직영 성과를 왜 쪼개서 하청에 나눠줘야 하느냐’는 반발도 나온다.
한화오션 상생안이 조선 외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란봉투법의 핵심 골자 중 하나는 사내하청 근로자들에게 원청과 교섭할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원청이 하청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이 있을 경우 원청은 하청노조와 직접 교섭해야 한다. 특히 성과급 인상은 하청노조가 원청에 가장 많이 요구할 것으로 꼽히는 대목이다. 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