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기자]
쿠팡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현장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당국 일각에서 쿠팡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시나리오까지 언급되자 온라인 기반의 자영업자들은 "이제 탈팡도 끝났는데 대안이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위 영업정지 만지작...대안 없는 소상공안-지방 일자리 붕괴 위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영업정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12일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과기부·개인정보위원회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최저가 판매를 해서 발생하는 쿠팡의 손해를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행위도 굉장히 중요한 불공정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심의 결과가 발표된다"고 말했다.
사진=쿠팡 |
쿠팡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현장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당국 일각에서 쿠팡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 시나리오까지 언급되자 온라인 기반의 자영업자들은 "이제 탈팡도 끝났는데 대안이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위 영업정지 만지작...대안 없는 소상공안-지방 일자리 붕괴 위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영업정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12일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과기부·개인정보위원회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최저가 판매를 해서 발생하는 쿠팡의 손해를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행위도 굉장히 중요한 불공정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심의 결과가 발표된다"고 말했다.
이에 입점 소상공인과 물류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쿠팡이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영세한 입점업체다.
쿠팡 입점 업체의 4분의 3이 소상공인으로,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 파트너는 2023년 기준 약 23만명, 소상공인의 거래금액은 약 12조원에 달한다. 최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한 소상공인은 "우리 온라인 매출의 70%가 쿠팡에서 발생하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 이후 주문이 30% 줄었다"며 "이번 사태는 입점 판매자 생계에도 직격탄"이라고 우려했다.
플랫폼의 트래픽과 구매 전환이 강하게 유지돼야 판매자도 성장하지만, 프로모션이 줄고 소비자의 구매 동력이 약해지면 판매자들의 매출과 회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쿠팡 생태계에서의 성장 기대가 꺾이면 중소 셀러들의 투자 여력도 줄어든다. 플랫폼을 통한 매출 확장으로 광고·물류·재고를 늘리던 업체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 생태계 전체의 활력이 약해지는 구조다.
투자 지연의 여파는 물류 인프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쿠팡의 경쟁력은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물류 역량에서 나오는데, 이를 유지하려면 물류센터 증설과 자동화 설비 투자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각종 규제 논쟁과 사회적 압박이 장기화될수록 투자 집행은 느려지고, 물류센터 확충 계획도 보수적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확장 대신 사업 유지가 우선순위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류센터 신설은 지방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고용을 만들 수 있는 대표적 투자다. 실제로 쿠팡의 물류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지방 고용이 늘어난 사례가 많았고, 지역 지자체 역시 쿠팡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전략을 택해왔다. 그러나 투자가 늦어지면 지방 일자리 창출 속도도 둔화된다. 지역에서 기대했던 신규 고용이 줄거나 시점이 뒤로 밀릴 경우, 직접 고용뿐 아니라 주변 상권·서비스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을 기준으로, 쿠팡은 단순 파견·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중심 직접 고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말 약 6만9000명이던 고용 규모는, 2년새 2만3000명 이상의 신규 정직원을 더하며 급격히 확대됐다. 지방 거점의 물류센터를 거듭 가동한 덕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는 무려 10만명에 달하는 국내 고용을 이뤄냈다.
사진=쿠팡 |
탈팡 대신 쿠팡 복귀 댁한 소비자들..."대체 서비스 대비 편의성 커"
대안이 없는 이용자들의 반발도 상당할 전망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12월 순이용자 규모(MAU)는 약 3485만명 규모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진 지난 11월 대비 40만명 가량 순증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무려 230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규 설치건수 또한 11월 40만건에서 12월 들어 52만건으로 늘어나며 사용률 측면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1월 이탈 이용자 대비 12월 복귀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셈.
이에 업계에선 쿠팡 이탈을 독려한 정치권의 외침이 실제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통가에선 쿠팡이 '생활 필수재'로 완연히 자리 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엔 배송·가격·멤버십 혜택의 결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공세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 서비스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장보기·생필품·가전·패션 등 구매 영역이 확대되면서 쿠팡을 일상 앱으로 쓰는 습관이 굳어졌다는 것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락인(잠금) 효과도 여전하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배송과 빠른 배송, 쿠팡플레이 등 콘텐츠 혜택까지 한 번에 묶이면서 해지 부담이 큰 구조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체 서비스 대비 편의성이 크다"는 이유로 잔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생필품·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용자 복귀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물류업계에선 지나친 쿠팡 악마화 분위기를 경계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킹 사건 파장으로 쿠팡 생태계 전반이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단순한 회사가 아니라 배송기사, 물류센터 노동자, 그리고 소비자 특히 맞벌이·1인 가구·시간 여유 없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편익을 제공한 기업"이라며 "쿠팡을 악마화하는 것은 곧 사회적 격차와 불편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치권과 당국의 공세가 '쿠팡을 겨냥한 규제 논쟁'에서 끝나지 않고, 플랫폼 생태계 전반의 성장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쿠팡이 한발 물러서는 순간 피해는 입점업체·협력사·지역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규제가 소비자 보호나 공정 경쟁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산업과 일자리 측면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