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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비용 더 내도 SKS 가전 쓸래요”… LG전자, 美 빌트인 시장서 성과

조선비즈 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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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비용 더 내도 SKS 가전 쓸래요”… LG전자, 美 빌트인 시장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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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LG전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서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에는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Spring Valley)가 있다. LG전자는 이곳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 하우스를 마련하고 현지 가전 제조사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스프링 밸리 SKS 모델 하우스를 찾았다. LG전자 측은 “깔끔하고 정돈된 럭셔리 인테리어와 ‘SKS’의 품격 있는 디자인의 조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한 광역 생활권 인구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2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 가까이 늘었다. 라스베이거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불리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동시에, 사막 지역의 이색적인 풍경과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를 갖춘 주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 추가 비용 발생해도 ‘SKS’ 선택하는 美 소비자들

스프링 밸리 지역에는 캡록(Caprock)·포인테(The Pointe)·인클라인(Incline)이라는 커뮤니티가 조성돼 있다. 미국 3위 빌더 업체 ‘펄티’(Pulte)가 올해 새롭게 조성한 고급 주택 단지로, 프리미엄 가전과 가구들로 인테리어를 꾸민 주택 300여 채가 모여 있다. 각 주택의 면적은 최소 약 362m²에서 최대 약 450m² 수준이다. 가전과 가구를 포함한 주택 가격은 약 200만달러(약 29억원)다. 이는 작년 11월 미국 전국 중위 주택 가격(약 6억원) 대비 다섯 배가량 높은 고급 주택이다.

펄티가 공급한 주택에는 기본적으로 미국 생활 가전 브랜드 월풀의 라인업이 공급된다. 그러나 이 지역 약 300가구의 고객 중 90%는 주방 가전을 ‘SKS’로 선택했다. 월풀에서 ‘SKS’로 변경하려면 약 2만달러(약 29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주택 내부 중심에 위치한 주방에는 SKS의 빌트인 가전이 대리석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가구장의 일부인 것처럼 설치된 아일랜드 냉장고에는 문을 열면 손잡이 부근에 현재 온도를 알리는 표시등과 온도 조절 버튼이 있다. 서랍별로 -23℃부터 10℃까지 온도를 조절해 필요에 따라 냉장고와 냉동고로 바꿔가며 쓸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LG전자



30인치 더블 월 오븐 스팀 콤비는 디자인뿐 아니라 다채로운 기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특유의 파티를 위한 큰 고기 요리도 거뜬한 대용량에 스팀을 활용한 수비드 기능으로 촉촉한 육즙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LG 씽큐(ThinQ) 앱과 연동해 요리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약간의 물을 넣고 청소 기능(Speed Clean)을 누르면 오븐 속 기름때도 쉽게 지워준다”고 설명했다.

▲고화력 가스 쿡탑과 버너별 타이머가 표시되는 디지털 다이얼을 탑재한 ‘프로레인지’ ▲얼음과 물 디스펜서가 장착된 42인치 양문형 냉장냉동고 등의 제품도 이곳에 설치돼 있다. SKS는 이와 함께 ▲컬럼 와인셀러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북미 고객에게 공급 중이다.

◇ 美 빌더 매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전통 강자’ GE·월풀 위협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외에도 ▲빌트인 디자인 ‘LG 시그니처’와 ‘제로클리어런스’(한국명 ‘핏앤맥스’) ▲1인 가구를 위한 ‘LG 프로 빌더 패키지’ 등을 다양한 가격대로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면서 미국 B2B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내 빌트인 가전 시장은 GE·월풀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미국 2위 빌더인 ‘레나(Lennar)’에 처음 제품 공급을 시작한 뒤로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키며 이런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미국 빌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2024년 전년 대비 약 64%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작년 미국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스(Century Communities Inc.)’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빌더 전담 영업 조직 ‘LG 프로 빌더’(LG Pro Builder)가 다양한 생활 환경에 따라 가전, 냉난방공조 등을 맞춤 제안하는 ‘토털 공간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 유력 빌더들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온 결과”라며 “‘LG 프로 빌더’의 작년 연간 빌더 계약 수주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마이클 쿰 LG전자 빌더·SKS세일즈팀 직원이 SKS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컬럼 와인셀러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마이클 쿰 LG전자 빌더·SKS세일즈팀 직원이 SKS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컬럼 와인셀러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미국 빌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입소문’이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사용 고객 중심으로 높은 품질을 앞세운 가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사업 성장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작년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 조사에서 주요 8개 분야 가전을 모두 제조하는 종합 가전 회사로는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SKS’도 6위로 선정, 두 브랜드가 상위 25위 내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작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했다. 빌트인 및 빌더 중심인 B2B 생활 가전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LG 프로 빌더’의 조직 규모는 신설 초기인 2023년 대비 지난해 5배 이상 늘었다. 물류 허브도 지속 확장해 미국 전역에 걸친 안정적인 제품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도 강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볼륨존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단독주택·아파트·원룸 등 다양한 생활 환경에 맞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 빌더 계약 수주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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